오은경 프로 “볼링은 ‘밸런스, 리듬, 타이밍’이 기본”
한국인 최초 PBA 우승 구용진 프로도 깸마니 회원
이들은 30여 명의 연예인들로 구성된 볼링단 핀스타스(단장 김명덕·개그맨)의 멤버들. 지난해 꾸려진 핀스타스의 활동을 지원해온 깸마니 회장 강현일(45)씨와의 인연으로 정모 때마다 얼굴을 비추고 있다고 한다. 백봉기(30)씨는 강현일씨를 두고 “볼링을 치는 사람들 중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 볼링계의 여신이랄까. 그 정도로 볼링을 하는 분들 사이에서 깸마니가 많이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볼링에 대해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지 못한다”고 말하는 그는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볼링의 인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헬스클럽 대신 집 근처 볼링장에 자주 간다는 백봉기씨는 “볼링을 치면서 하체가 좋아지고 15파운드(약 6.8㎏) 되는 공을 들어 굴릴 때마다 팔 운동도 된다”며 “집중력과 균형감각이 생긴다”고 볼링 예찬론을 펼쳤다. 그러나 그는 무엇보다 사람들과 어울려 즐길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볼링은 매너 게임이다. 한 게임씩 공을 굴리고 난 후 사람들과 항상 하이파이브를 하는데, 이런 제스처가 사람들 간의 친밀감을 높이는 것 같다. 서로 서먹한 사이더라도 게임을 한 번 할 때마다 사이가 좋아지는 걸 느낀다.”(백봉기씨)
이름 때문에 남자로 곧잘 오해받는다는 강씨는 “최근에는 연예인 볼링단이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성금을 기탁하는 행사에 깸마니 회원 100여 명이 함께한 적도 있고, 한 달에 한 번은 핀스타스 멤버들과 모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깸마니 회원들은 2005년부터 ‘새소망의 집’(경기도 부천 소재 아동·청소년 보호기관)을 위한 모금운동도 진행하고 있는 마음 따뜻한 사람들이다.
볼링을 잘 하려면 기본을 익혀야 한다고 조언하는 오 프로는 “한쪽으로 무게가 실리지 않도록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밸런스, 리듬, 타이밍이 기본 3요소로 흔들림 없이 걷고 볼을 던질 수 있도록 균형을 잡고 리듬감 있게 안전한 자세에서 적당한 순간에 던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요령”이라고 귀띔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프로볼링(PBA) 월드시리즈 스콜피온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 우승한 구용진(48) 프로도 깸마니 회원이다. 프로경력 24년인 구 프로는 2003년과 2004년 필리핀 유로미드에서 연속 우승을 한 바 있다. 선글라스를 낀 삭발의 카리스마 넘치는 그는 왼손으로 멋지게 공을 던져 닉네임도 ‘왼손 달인’이다.
사실 ‘깸마니’는 이름부터가 눈에 띄는 동호회다. ‘게임을 많이 한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고, 독특해서 한 번 들으면 잘 잊히지 않아 만족한다는 강씨는 “이름이 독특해서 사이트를 알아서 찾아 들어오기가 힘든 점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볼링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으로 알려져 지금은 회원이 7000여 명에 이를 정도로 크게 성장, 하루 방문자가 700~800명에 달한다.
햇수로 7년째를 맞고 있는 깸마니는 아마추어 대회도 연다. 지난 3월 대회가 10회째였다. 1년에 두 번, 상반기(3월)와 하반기(10월)에 진행되는 이 대회는 개인이나 단체(3명)로 참가할 수 있다. 성적이 좋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행운상, 개인상 등을 주어 대회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가방, 안마기, 볼링타이밍테이프(손가락에 굳은살이나 상처를 예방하기 위해 사용하는 제품), 볼링공, 손목보호대 등 볼링 관련 용품이나 생활용품을 상품으로 준다.
대회 분위기에 대해 강씨는 “모두 즐거워한다. 대회 한 달 전 신청 접수가 마감될 정도로 기다리는 사람이 많고, 대회를 언제 하는지 물어오는 회원도 많다”며 대회의 인기를 전했다. 이들은 1년에 한 번씩 전국 모임도 한다. 카페 개설일(6월 14일)에 맞춰 매년 6월 서울, 대전, 마산, 제주, 화성 등 지역을 돌아가면서 모임을 갖고 있는 것. 올해 6월 5일에는 인천으로 볼링 마니아들이 모일 예정이다. 6월 볼링 프로들의 향연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자.
깸마니 카페 http://cafe.daum.net/bowlingev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