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현행 공직선거법상 선출직 30% 여성할당은 권고사항에 불과한 만큼 국회 정개특위는 내년 총선에서 여성 30%를 할당하고, 정당은 당헌 당규를 개정해 여성 후보 30%를 반드시 공천해야 한다”며 “우리나라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2010년 말 현재 14.5%로 최근 국제의원연맹이 조사한 155개국 평균(19.1%)에 미치지 못한 채 80위에 머물러 있다. 내년 총선을 계기로 후진적인 여성정치 현실을 새롭게 바꿔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정당 여성위원회와 여성단체들과 연대해 내년 총선에서 여성할당제를 관철시키겠다. 전국의 여성 지방의원들이 한목소리로 요구한다면 남성 정치인들도 지금의 방식대로 선거를 치르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광역기초 지방의원(3649명) 중 여성은 739명으로 20.25%다. 여성공천의무할당제가 힘을 발휘해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여성 의원 비율이 처음으로 20%대로 진입했다. 조 대표는 “여성할당제가 시행되면서 역차별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으나 여전히 정치영역에선 여성의 목소리가 대변되지 못하고 있다”고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여성 지방의원의 비율은 수십 년간 요구해온 임계치 30%에 못 미치고 있다. 반면 개발과 성장의 그늘에서 음지에 머물렀던 많은 민생 문제가 여성 정치인들로 인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을 정도로 여성 의원들의 활동은 뛰어나다. 남성은 의원직이 힘을 얻는다고 여기지만, 여성은 힘을 나눈다고 생각한다. 이 과정이 비리와 부패로 대변되는 정치문화를 변화시키는 여성들의 무기다.”(조 대표)
전여네는 1년에 두 차례 정기 워크숍을 열고 분기별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민선 4기 여성 지방의원 우수 의정사례 대상’ 시상식도 개최했다. “공부에 목말라 있는 여성 의원들이라 매번 워크숍마다 80여 명이 참여한다. 바쁜 정치인들로선 대단한 열정인 셈”이라는 것이 김 대표의 말이다. “정당도, 지역도 다른 의원들이 모이지만 공통의 지향점이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지역으로 돌아가면 여전히 ‘소수’라는 점도 여성 의원들을 결속시키는 동력이다. 여성 정치참여가 50%쯤 되면 ‘전여네’라는 조직도 필요 없지 않을까 싶다(웃음).”(김 대표)
전여네는 2008년 5월 정당과 지역을 초월해 여성정치 세력화와 생활정치, 평등정치, 맑은정치 실현을 위한 연대를 목적으로 출범했다. 총 회원 수는 141명. 2기 대표단은 지난해 8월 선출됐다. 임기는 2년. 공동대표 3인 모두 재선이다. 김 대표는 현재 민주당 지방의원협의회 상임부대표를, 조 대표는 현재 한나라당 여성위원회 대외협력위원장을 각각 맡고 있다. 문 대표는 인천남구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민주노동당 인천남구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