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에서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용감한 중국 소녀, 뮬란의

이야기가 어린이들을 사로잡고 있다는 소식. 신비한 고대 중국을 배

경으로 아름다운 영상으로 그려진 이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남장한

뮬란이 아버지 대신 전쟁에 나가 나라를 구하고 영웅이 된다는 줄

거리.

여기에는 애국심, 사랑, 거대한 만리장성과 궁전 등 그야말로 중국

인들이 자랑하고 싶은 모든 것이 담겨있다는 것. 거기다가 비디오

테이프와 캐릭터 상품까지 중국인들은 공짜로 미국인들에게 어마어

마한 물량의 이미지 광고를 퍼붓고 있는 셈. 덕분에 ‘Made In

China’라면 우선 저질 상품으로 취급되던 중국 제품의 이미지가

엄청나게 올라가고 있다는 겁니다!

최근 비디오 게임 시장에는 ‘제2의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시뮬

레이션 전쟁 게임들이 대거 등장, 인기를 끌고 있다는데... 물론 우

리나라에서는 수입 금지시키고 있지만 게임매니아들이 몰래 들여와

유통시키는 것도 적지 않다는 이야기. 그러나 우리만 눈가리고 있

으면 뭐하나. 한국전쟁 게임을 즐기는 전세계의 청소년들은 한국을

지구의 화약고쯤으로 여길 것은 분명할 터.

아직도 중노년층 세계 소비자들의 머리 속에 담겨있는 50년 전 한국

전쟁의 처참한 이미지를 비롯, 끔찍한 굶주림과 광신적인 개인 숭배

로 얼룩진 북한, 추락한 남한의 경제 등 뭐 하나 좋은 이미지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형편. 경제전쟁 시대의 가장 확실한 무기라는 이

미지. 보다 철저히 국가 이미지 관리에 신경 쓰지 않으면 선진국

진입은 어렵지 않을까요?

SK그룹이 브랜드 이미지 관리에 발 벗고 나섰다고. 신제품이나 회

사 이름에 SK를 사용하려면 사장단 회의의 심의를 거쳐야 하는 한

편, 만약 SK 라는 브랜드를 사용한 회사나 제품이 사회적으로 물의

를 일으키면 사용금지 명령을 내리도록 관리 지침을 대폭 강화.

또한 브랜드 관리팀을 일본에 보내 소니, 미쓰비시 등 일본 대기업

의 이미지 관리 노하우를 조사. 소니의 경우 브랜드 이미지 관리에

대한 매뉴얼만 9권이나 되고, 미쓰비시는 1백30년동안 일관된 좋은

이미지 유지를 위해 노력하며 브랜드를 키워왔다는 것.

SK 측은 브랜드 이미지가 곧 회사의 가치라며 ‘SK’ 두 글자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피력.

'백수경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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