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사용 불편해 질염·방광염에 시달려

 

16일 마스크를 쓴 여성과 아이들이 방사능 유출과 여진에 대한 공포 때문에 신칸센을 타고 도쿄를 떠나고 있다.   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cialis manufacturer coupon cialis free coupon cialis online coup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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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포토
“생리대, 아주 많이 필요해요.”

11일 오후 2시 46분쯤 일본 도호쿠 지방 부근 해저에서 발생한 규모 9.0의 지진과 쓰나미, 그리고 연이은 원전 사고에 여성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30대 초반의 역사학도로 도쿄 서쪽에 사는 노기 가오리(국립 시도쓰바시대학 대학원 사회학과 연구과 박사과정)씨는 출산을 앞둔 여성이나 아기를 키우고 있는 여성들을 몹시 걱정했다. 특히 “해외에서 오히려 지진 관련 뉴스를 더 빨리, 더 정확히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는 그는 “가장 화나고 공포스러운 것은 정부도, 기업도 부인하거나 ‘모르겠다’며 원전 정보를 정확히 알려주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방사능으로 땅과 바다가 오염돼 “앞으로 몇 년간 뭘 먹고 살지”를 걱정한다며 이번 쓰나미로 일본의 식량자원이 통째로 사라져버린 것 같다며 위기감을 토로했다. 노기씨는 이런 와중에도 미야기현에서 살다 실종된 일본군 위안부 출신 송신도(89) 할머니의 생사를 걱정했다.

“1995년 일어난 한신 대지진 이후 일본 사회는 좀 변했다. 한·일 과거사 규명에 대한 일본 내 활동이 활발해진 반면 우경화도 급속히 진행됐다. 그러나 이번 참사의 경우 한국인들이 보여준 따뜻한 위로에 많은 일본인들이 감동하고 있는 만큼 양국 간 과거사 문제도 진전이 있길 간절히 바란다. 피해 복구가 빨라질수록 그럴 가능성도 커질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의 여성계도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폭력 피해 여성을 위한 민간단체 네트워크 ‘NPO법인 전국여성쉼터네트워크’는 지진 직후인 12일 긴급 재해대책본부를 통솔하고 있는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 앞으로 재해 시 여성인권의 보장을 요청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곤도 게이코·히지카타 세이코 공동대표는 “피난 생활을 하는 가운데 여성 특유의 기본적인 욕구 충족 제한이나 폭력에 노출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한 피난 생활 중에는 생리 용품이나 속옷이 부족하고 화장실 사용도 자유롭지 않은 탓에 질이나 생식기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화장실을 오래 참아 방광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 단위의 ‘위민스 액션 네트워크’(WAN)는 홈페이지를 통해 ‘여성의 관점에서의 재해 대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재해 시 여성폭력 방지를 합의한 유엔 여성지위위원회 결의안, 환자들이 자물쇠가 걸린 병동에 갇혀 있는 정신병원 관련 정보, 원전 사고 관련 정보 등 각종 서적과 논문, 인터넷 등을 통해 수집한 다양한 정보가 계속 업데이트 되고 있다.

또한 대피소 생활에서 여성인권 보장을 위해 ▲혼자 사는 여성이나 고령 장애인, 유아 동반 가족 등 피해자의 상황에 따라 칸막이 설치 ▲화장실 설치 시 여성과 어린이의 안전을 고려한 장소와 통로 확보 ▲남녀별 탈의실 및 화장실 확보 ▲여성용 빨래 건조 공간 확보 ▲가족친화적인 수유 및 육아 공간 확보 ▲여성 및 어린이에 대한 폭력 방지와 상담 창구 설치 등의 사항을 제안했다.

뿐만 아니라 트랜스젠더 호르몬, HIV(에이즈 유발 바이러스) 감염자의 항HIV약, 정신질환자에 대한 항우울제 등 특별한 약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의약품 보급뿐만 아니라 전달 시 이들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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