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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를 무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스물일곱 살 젊은 나이의 재일 한국계 여성 영화인 기키 수기노(한국이름 서영화·사진)씨의 내한 소식에 ‘와레와레 한일영화축제’ 현장을 찾았다.

2008년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 영화 프로젝트 마켓인 PPP(부산프로모션플랜)에서 영화 제작자로서의 출사표를 던졌을 때, 대부분의 영화 관계자들은 ‘어린 여배우가 정말 영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반신반의 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에만 ‘향기의 상실’ ‘환대’ 두 편의 장편영화를 완성했다. 이 중 제작과 주연을 겸한 ‘환대’는 2010도쿄국제영화제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할리우드에서는 일부 스타 배우가 영화 제작에 참여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지만, 아시아 신예 여성 배우가 제작자로 일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제작자로 나서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일본에서 배우는 ‘기다리는 사람’이다. 기획사의 관리를 받고 배역을 받아 수동적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배우도 감독이나 작가 못지않게 표현을 하고 스스로 발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너무 사랑해서, 내 의견이 반영된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었던 열정으로 시작했다.”

-제작자라는 자리는 부담과 책임이 많이 따를 텐데.

“영화배우가 왜 제작이나 기획 과정에 나서는지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종종 있다. 투자를 받는 등 재정적인 문제가 힘들고, 많은 회사의 의견을 조율해야 하는 것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압박감도 많이 느낀다. 특히 ‘나를 따르라’고 외치는 타입의 리더가 아니라 더욱 그렇다. 그러나 이런 경험이 성장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인복이 많은지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서 도움을 받았다.” 

-김기덕 감독의 ‘시간’ 등의 작품으로 한국에서 배우 활동도 했다. 한·일 양국의 영화계 차이를 느끼나? 특히 여성 영화인들의 활동을 비교한다면?

“한·일 모두 최근 여성 영화감독이 늘어나고 있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내가 보기에 일본에는 자신이 여자라는 것을 의식하면서 영화를 만드는 여성 감독이 많은데, 한국은 오히려 여성이라는 것을 감추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은 점이 흥미롭다.”

-최근 경기침체로 인해 일본 영화계도 산업적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고 들었다.

“일본 영화계의 양극화 문제가 심각하다. 드라마와 저예산 영화로 극명하게 나뉘는데, 드라마 같은 영화만 극장에 걸리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특히 올해 들어 예술영화관 몇 곳이 사라진 점은 굉장히 아쉽다. 불경기 속에 어렵지만 영화인들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저예산 독립영화를 활성화시키자고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있다.”

-제작한 영화 ‘환대’가 현지에서는 ‘채플린의 코미디와 히치콕의 공포가 공존한다’는 평을 받을 만큼의 수작이라고 들었다. 영화는 ‘이민자도 일본의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데, 자전적 경험을 영화에 투영한 것인가.   

“아무래도 재일교포 3세라는 점이 이민이라는 이슈에 더 관심을 갖게 하기는 했을 것이다. 공동체에서 떨어져 나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또 시나리오 자체가 정말 재밌었다. 주제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보는 사람이 상상하고 생각할 수 있는 여백을 남기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우리말이 유창하다. 일본에서 태어났고, 한국에서 1년간 유학했다고 들었다.

“나는 일본사람이기도 하고 한국사람이기도 하다. 동남아 일대에서 많은 친구들을 만나고 함께 영화작업을 하면서 ‘국경은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유럽연합(EU)처럼 아시아에도 아시아연합(AU)을 만들면 어떨까.(웃음)”

-아시아의 연대에 문화상품, 특히 영화가 기여할 수 있겠다.

“영화는 다른 나라 문화를 알 수 있는 좋은 도구니까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향기의 상실’이라는 다국적 영화를 만들면서 서로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이 한 작품을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도 분명히 알게 됐다. 어느 나라 영화냐는 중요하지 않지만 말도 안 되는 영화가 되지는 말아야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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