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대한 지식은 기본
음악·서비스·인테리어까지 두루 섭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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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길 객원기자
세계 바리스타 대회(WBC: World Barista Championship)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를 선발하는 대회인 CBC(Corea Barista Championship)에서 1위인 금상을 수상해 2007 한국 대표로 선정됐던 전용(35·사진) 바리스타. 2000년 들어서야 본격적인 바리스타 활동을 해온 그였기에 당시 그의 수상은 화제를 낳았고, 각종 방송에서 그를 찾는 섭외 문의도 줄을 이었다. 지금은 한 카페 브랜드를 맡아 전문 경영인으로서 경력을 쌓고 있는 전용씨를 그가 매니지먼트하는 한남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바리스타가 갖춰야 할 역량에 대해 들어봤다.

-바리스타 한국 대표로 유명하다고 들었다.

“대회 룰로 그 사람의 깊이를 평가하는 것은 너무 단편적인 거라고 생각한다. 개인에게 대회 수상은 영광일 수 있지만, 그것은 한순간이고 그 분야의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대중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도록 끊임없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바리스타를 시작하게 되었나.

“원래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정말 하고 싶은 것은 연극이었다. 대학에서 연극 동아리 활동을 하다가 코미디언이 됐다. 연기를 하다가 20대 중반에는 매니저 일도 해보고 여러 가지 좌절도 겪었다. 연예계 일에 지쳐 있던 때 새로운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불순한 동기지만, 처음에는 커피를 알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냥 일을 하고 싶었는데 그것이 커피와 관련된 회사 일이었던 거다. 당시 회사에서는 전문적인 바리스타 교육을 실시하고 있었고 이탈리아와 관계된 바리스타 교육기관(서울 신사동 소재)에서 바리스타로서의 삶을 시작하게 됐다. 처음에는 가볍게 생각했는데, 깊이를 알 수 없는 커피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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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커피를 배운 10여 년 전에는 바리스타는 생소한 직업이었고, 단 2주일을 배우는 데 수백만원이 드는 데다 전문 교육기관도 거의 없었다. 그런데 운 좋게도 회사에서 운영하는 전문 교육기관에서 바리스타 일을 배울 수 있었고, 기본 교육을 제대로 받았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바리스타 경력 11년차가 됐다. 바리스타의 길을 택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바리스타가 갖춰야 할 역량은 무엇인가.

“바리스타는 전문인이다. 그런데 현실은 전문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다. 양적 팽창은 이뤘지만 아직 질적인 면은 미흡하다. 우리나라는 바리스타 교육기관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이탈리아나 일본도 많지 않은데 말이다. 바리스타는 단순한 커피 지식으로 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열정, 서비스 마인드, 체력이 중요하다. 하루 종일 서 있어야 하는 일이므로 체력이 중요하고, 즐거움과 음악이 있는 곳에서 보다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고 고객들과도 친근한 대화를 나눌 수 있기 때문에 행복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커피에 대한 전문 지식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그것은 기본일 뿐이다. 기본적인 지식 습득과 함께 오랜 경험과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바리스타가 되고 싶어하는 청소년에게 하고 싶은 말은.

“왠지 재밌을 것 같다, 혹은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시작하지 않길 바란다. 바리스타로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어설프게 해서도 안 되고 부단한 노력과 열정이 필요하다. 이제 시작하면 바리스타로서는 후발 주자에 속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회는 누구에게나 있다. 커피산업은 앞으로 더 성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금 50~60대는 원두커피를 많이 즐기지 않지만 젊은 세대가 노년층이 되면 원두커피 시장은 엄청나게 커질 것이다. 더욱 전문적인 바리스타 인력이 필요해진다는 말이다. 시장이 커지면 경쟁은 불가피하다. 기회는 더 많아지지만,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하려면 끊임없는 노력이 없으면 안 된다. 커피에 대한 환상을 만들지 말고, 우아한 직업일 거라는 생각도 버리는 것이 필요하다. 또 카페는 음악이 존재하는 공간이다. 프로가 되려면 음악에서 서비스까지 카페에 관한 모든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커피만 만든다는 것은 단편적인 것이다. 카페에서 취급하는 디저트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하고 디자인적인 안목도 필요하다.”

-앞으로 계획은. 

“지금 맡고 있는 카페 브랜드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 브랜드가 성장해 더 많은 대중이 좋은 커피를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 

관련정보

커피바리스타 학과

입문 과목: 식품학, 외식산업개론, 외식경영학, 식품학, 커피학개론, 조리원리, 식품위생, 외식서비스 실무, 조리실습 등

심화과목: 커피추출, 커피로스팅, 식품품질관리, 영양학, 공중보건학, 외식창업, 인적자원관리, 외식산업마케팅, 커피기계 실습, 베리에이션조리 실습 등

입학 시 유리한 자격 및 고교 교과과정

조리 관련 산업계 고등학교 졸업자와 조리 관련 자격증, 조주사자격증 등 소지자 유리.

자격증(국가자격증은 없음)

바리스타 1, 2급 - 주최: 한국커피교육협의회(www.한국커피교육협의회.com) 02-702-4080

커피바리스타 - 주최: 사단법인 한국능력교육개발원(www.caea.or.kr/) 02-2298-8222

학과 문의

백석문화대학교 커피바리스타전공 041-550-0704

고구려대학교(옛 나주대학교) 커피와인바리스타학부 061-330-7451

한국호텔관광전문학교 호텔소믈리에&바리스타학과 031-480-7641

인천문예전문학교 커피바리스타과 032-623-6789

참고: 한국직업정보시스템(http://know.work.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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