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 브렌트 이야기’ 표지 일러스트. 얼굴 없는 흑인 소녀의 모습이 애잔하다.   prescription drug discount cards blog.nvcoin.com cialis trial coupon
‘린다 브렌트 이야기’ 표지 일러스트. 얼굴 없는 흑인 소녀의 모습이 애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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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뿌리와이파리 제공
“내가 빛도 공기도 거의 들어오지 않고 팔다리를 움직일 공간도 없는 참혹한 독방에서 7년을 살았다고 하면 믿을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사실이다.”(본문 중에서)

미국 흑인 노예 여성이 쓴 최초의 자서전 ‘린다 브렌트 이야기’(도서출판 뿌리와이파리)가 초판된 지 200여 년 만에 우리말로 번역돼 출간됐다. 노예 여성들이 겪는 성적 착취와 학대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이다.

1813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노예로 태어난 해리어트 제이콥스는 열다섯 살이 되면서 주인 플린트 의사에 의해 끊임없는 성적 괴롭힘을 당한다. 6년 11개월 동안 좁디좁은 독방에서 유폐 생활을 견디는 등 온갖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북부로 탈출하는 데 성공하고 마침내 자유를 얻은 그는 린다 브렌트라는 가명으로 1861년 이 책을 출간했다. 혐오스러운 폭군에게 순결을 뺏기느니 자신이 사랑하는 백인 남성의 아이를 갖는 게 낫겠다고 판단해 미혼모가 된 사연 등 파란만장한 스토리가 절절하다. 

책은 1960~70년대 여성노예 해방운동의 영감(靈感)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19세기는 “순결이 젊은 여성에게 종교만큼 중요”(바버라 웰터)하던 시기. 린다가 혼전 임신을 택하고, 더구나 이에 대한 이야기를 출판할 용기를 내는 데는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가 이런 용기를 낼 수 있었던 힘은 “노예제의 속박 아래 나와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아니 그보다 더 극심한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는 200만 남부 여인들의 처지를 북부 여성들이 깨닫게 됐으면”하는 바람이었던 것이다.

나는 나에 대한 주목을 끌기 위해 이 글을 쓰지 않았다. 오히려 내 삶의 궤적에 관해 영원히 침묵할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라는 대목에서 책은 모든 ‘피해자 중심의 인권운동’에 대한 응원가가 된다. 수백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많은 범죄(특히 성폭력)의 피해자들은 오히려 수치심을 느끼고 자신의 피해를 밝히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기꺼이 노예가 되려는 자는 노예가 되고 말 것이다”라고 외치는 흑인 노예 소녀의 당당한 외침에 귀 기울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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