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차 유엔여성지위위원회(Commission on the Status of Women: CSW)가 2월 22일 오전(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됐다. 1946년에 설치된 여성지위위원회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 산하 기능위원회 중 하나로 남녀평등 및 여성의 지위향상에 관한 논의와 효율적 이행방안을 모색하고자 매년 유엔본부에서 개최된다.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한 45개 위원국으로 구성돼 있다. 3월 4일까지 11일간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세계 45개국에서 정부 각료와 여성운동가들이 참석했다. 한국에선 정부대표단으로 백희영 여성가족부 장관을 비롯해 외교통상부 박인국 유엔대사, 교육과학기술부 주미대사관 교육과학관 등이 정부대표단으로 참석했고 자문으로는 최영희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과 여성가족위원회 소속인 김금래, 이애주 의원, 이혜숙 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NGO에서는 김정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이연숙 전 정무(제2실)장관, 황은미 BPW 한국연맹 회장, 유성희 한국YWCA 사무총장, 박영혜 한불협회 회장 등 14인이 참석했다. 올해 주요 의제는 ‘여성의 완전 고용과 양질의 노동에의 동등한 접근 증진을 포함한 여성과 여아의 교육·훈련·과학·기술 분야 접근 및 참여’로 정해졌다. 정부 수석대표로 참석한 백희영 여성가족부 장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여성에게 있어 교육은 기본적인 인권이며, 여성의 지위향상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도구”라고 역설했다. 특히 여성의 교육과 직업능력 개발에 있어 차별없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 중 법률, 과학, 기술 분야에의 여학생 진출을 장려하기 위해 실시 중인 ‘4W사업’을 소개했다. 4W사업은 여성과학기술인·여학생 멘토링(WISE), 공학기술 인력양성(WATCH21), 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설치․운영(WIST), 공학교육을 선도하는 대학 지원(WIE) 등이다. 또 올 1월 신설된 유엔여성통합기구(UN Women)에 대한 우리 정부의 관심과 지지를 전하고, 470만불의 기여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백 장관은 22일 오후(현지시간)에 진행된 고위급 원탁회의에서는 한국 정부가 여성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동등한 교육기회 제공을 통해 기업이 원하는 여성인력을 양성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일 가정 양립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정책과 성과를 소개했다. 한편,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최영희 위원장은 24일 뉴욕 유엔 한국대표부 2층 회의장에서 국내외 평화단체들과 함께 여성 평화 안보에 관한 국제토론회를 공동개최했다. 국회의 지원으로 개최되는 이번 토론회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채택된 결의 1325호의 실질적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 열렸다. 지난 2000년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채택된 1325호 결의는 평화, 안보 분야의 모든 의사결정에서 여성의 참여를 보장하고, 무력분쟁 시 성폭력 방지와 가해자 처벌 책임을 당사국에게 부여하며, 평화유지활동과 갈등 이후 재통합과정에 성별 요구를 반영하는 등 성 인지 관점이 통합된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최영희 위원장은 “평화가 없으면 경제발전도, 민주화도, 성평등도 없다”고 강조하며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자 1325호의 관심국(Friends of 1325)으로서 우리나라도 평화를 위한 국가행동계획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토론회는 조지 워싱턴 대학의 PISA(Partnershis for International Strategies in Asia) 측이 사회를 보고, 수잔 브래든 미국 국무부 국제여성문제 선임정책자문관, 헤르만 샤퍼 유엔 네덜란드대표부 대사, 마빅 발레자 여성피스빌더 국제조정관, 정현백 동북아여성평화회의 추진위원장 등이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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