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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국내에 소개되어 섬세한 연출과 깊이 있는 해석으로 호평 받았던 연극 ‘고아 뮤즈들’의 작가 미셸 마크 부샤르의 신작 ‘유리알 눈’이 산울림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유리알 눈’은 ‘고아 뮤즈들’에 이어 가족 문제를 다루는 두 번째 작품으로 터부시돼 왔던 근친상간, 미성년 성폭력, 아동학대의 주제를 미학적으로 세련되고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어린 시절 받은 성폭력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성인이 돼서도 그 상처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헤매며 고통 받는 한 인간의 모습을 인형을 매개로 해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작품을 연출한 카티 라팽 외국어대 불어과 교수는 “원작은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틀에 박힌 기성관념, 애써 무관심하게 은폐됐던 현실을 뒤엎는 불편한 영역, 그 깊고 예민한 순간들을 극적으로 만들어낼 줄 아는 작가의 재능이 듬뿍 담긴 작품”이라며 “급격하게 변화하는 인물의 복잡한 심리를 섬세하게 채워나갈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관객들의 공감을 얻어 내겠다”고 밝혔다.

표현의 깊이뿐 아니라 얼마 전 이슈가 됐던 ‘조두순 사건’ 같은 아동성폭력에 대한 주제를 환기시키면서 시의성을 확보한다. 공연은 ‘위기의 여자’ ‘엄마는 50에 바다를 발견했다’를 비롯한 작품으로 여성문제를 사회화해 80년대 한국 페미니즘 연극의 메카라 불리는 산울림 소극장에서 23일부터 3월 13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문의 02-743-6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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