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으로 표현하는 도시의 경관”

엠마 최는 도시경관(cityscape)을 모티브로 한 작업을 선보여 왔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서울, 홍콩, 뉴욕 등 크고 복잡한 대도시를 오가며 자라다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도시에서 편안함을 느끼게 됐다”며 “도시가 더 자연적이라고 느껴지는 재밌는 모순을 작품에 담아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도 가장 자연적인 재료인 흙으로 도시적인 작품을 만드는 엠마 최 특유의 작품세계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별히 이전에 비해 화려한 색감을 사용하는 등 독특한 시도를 한 작품들이 눈에 띈다.

작가는 “한국에서 작업한 작품들이 더 화려하고 재미있게 나왔다”며 “서울만의 화려함과 빠름(fast pace)이라는 정서가 반영된 듯하다”고 전했다. 최근 2~3년간 미국에서 크고 작은 전시를 통해 활발한 전시활동을 벌여왔다. 지난 1월에는 뉴욕 더룸(The Loom) 갤러리에서 열린 그룹전 ‘American Garbage’에 참여해 현지 언론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작가는 “한국에서 현대 도예조각은 아직 생소한 분야인 것 같다”며 “무궁무진한 도예예술의 세계를 보여드리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전시는 3월 7일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갤러리 로남에서 열린다. 문의 02-2051-5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