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부터 올 초까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사건이 있다. 바로 고양이, 개(또는 강아지) 등을 대상으로 한 일명 ‘동물학대 사건’. 잔인하게 동물을 학대한 사진과 언제까지 어떻게 동물을 학대하겠다는 내용을 인터넷에 올려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올 1월에 동물사랑실천협회에서 제기한 개(또는 강아지) 도살 사건에 대한 뉴스는 우리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잔혹성과 함께 우리를 놀라게 한 것은 바로 가해자가 청소년이며, 개를 죽인 이유가 ‘재미로, 장난삼아’였다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동물학대자들이 동물을 학대한 것에 대해 죄책감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를 더욱 분노하게 만들었다. 더욱 심각한 사실은 동물을 학대하는 가해자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한편에서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에도 청소년 가해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아동성폭력 청소년 가해자가 2005년 1329명, 2006년 1811명, 2007년 2136명, 2008년 2717명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05년 하루 3.6명꼴이었던 청소년 가해자가 2008년 하루 7.4명꼴로 크게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왜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이 ‘문제 청소년’이 돼버린 것일까? 청소년이 동물을 죽이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것은 범죄를 저지르고도 죄책감을 가지지 않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청소년기의 잘못된 가치관은 성인기까지 지속될 수 있으므로 청소년들이 올바른 성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학교 및 가정에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부모의 관심이 가장 기본이며 부모와 자녀의 관계 형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한결같이 말한다. 어려서부터 부모나 가족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방임되거나 부모와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하고 자존감이 낮을수록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청소년이 (성)범죄를 저지르고, 생명이 있는 동물을 괴롭혀도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도덕적 가치관이 무너져버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바른 가치관이란 삶의 길잡이며 자신의 존재감이다. 가치관을 형성하는 시기는 영아기부터 시작된다. 부모와의 관계에서부터 사회적·정서적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더욱 확대된 타인과의 대인관계 속에서 사회의 바람직한 가치관이나 행동을 습득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우리는 ‘사회화’라고 한다. 사회화 과정의 시작은 바로 ‘가정’이다. 아이들은 어른의 모습을 배우고 모방하면서 어른이 돼간다. 

따라서 우리 어른들이 말하는 ‘청소년 문제’란 바로 우리 ‘어른의 문제’인 것이다. 우리의 아이들이 ‘관계’를 통해 ‘정서’를 배우고, 자신의 정서를 표현하고 상대방의 정서를 확인하고 해석하는 과정을 배우는 곳이 ‘가정과 사회’이기 때문이다.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자신과 타인을 소중히 여기는 감정 또한 가정과 사회의 어른들로부터 배우는 중요한 가치관이다. 이것이 인성교육이고, 각 개인이 올바른 인격체를 가지도록 하는 교육이다.

최근 다양한 청소년 문제가 발생하면서 사람들은 올바른 성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성교육은 단순히 생물학적인 남녀의 특성과 차이를 이해하는 교육이 아닌 전성적(全性的)인 관점에서 사람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교육으로 이해해야 한다. 국제성교육가이드라인에서도 성교육의 목표를 건강, 안전, 공정, 상호존중의 가치 아래 청소년이 성적·사회적 관계에 책임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데 두고 있다. 사람들이 성교육을 인성교육, 전인교육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렇듯 인성교육과 ‘성교육’은 별개의 교육이 아니다. 성교육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건강한 가치관을 가진 청소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노력해야 한다. 성교육은 생명존중과 인간존중에 대한 인식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혹 우리의 아이들 중 누군가가 어릴 때부터 동물이나 곤충을 죽이면서 쾌감을 느끼는 아이가 있다면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면 즉시 그 행동을 중지시키고 잘못된 행동임을 알려준 후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이렇듯 아이들이 일상생활에서 보이는 다양한 행동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이 성교육의 출발이며, 일상생활 중 상황에 맞춰 교육을 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교육방법인 것이다.

무엇보다 성교육의 주체가 바로 우리 어른임을 잊지 말자. 부모를 비롯한 우리 어른들의 관심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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