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아시안게임 알파인스키 2관왕 김선주

그의 쾌거는 쇼트트랙이나 스피드 스케이팅이 아닌 비인기 종목인 ‘알파인 스키’에서 일구어낸 수확이기에 더욱 값지다. 더구나 줄곧 부상에 시달리며 재활과 훈련을 반복해온 끝에 획득한 결과라 눈길을 끈다. 김 선수 자신도 “아프다가도 경기에만 나서면 전혀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고 할 정도로 부상이란 시련을 딛고 일어설 때마다 한층 강해져왔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좌청룡 우백호를 달고 다닌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여장부로 통하는 김 선수는 30세가 되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기어코 20위권에 들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번 대회 최고의 신데렐라로 언론의 플래시를 받은 그는 현지에서 가진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첫 경기 전날 알파인 스키 금메달은 어렵다”는 주위의 말을 들으면서도 “나를 꼭 보여주겠다고 다짐했고, 그런 오기가 있었기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6일 폐막한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은 금메달 13개(은메달 12개·동메달 13개)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지만 아깝게 종합 3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