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WCA 창립자·정신여중고 교장 역임…“한국의 페스탈로치”로 불려

“굶주린 어린 학생들과 여성들에게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베푸셨던 한국의 페스탈로치 김필례 선생 같은 훌륭한 여성 지도자와 교육자가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인성교육과 장학사업에 주력하겠다.”

지난해 12월 창립총회를 가진 ‘김필례선생기념사업회’(회장 주선애, 이하 김필례사업회)가 오는 22일 첫 이사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김필례사업회는 한국YWCA를 설립하고 일제에 의해 폐교된 정신여학교를 재건, 평생을 여성 교육과 지도자 양성에 헌신한 김필례 선생의 생애와 업적, 교육철학을 새롭게 조명하고 그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창립됐다.

김필례 선생의 제자이자 정신여중고 총동문회장을 역임한 이해순 기념사업회 감사는 “김필례 선생은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이후 굶주린 어린 학생들을 위해 사비를 털어 나눔을 실천하고 방황하는 여성들을 위해 계몽운동을 펼친 분”이라며 “치열한 경쟁만을 중시하고 인성교육은 무시되는 이때에 김필례 선생께서 베푸신 나눔과 실천정신을 널리 알린다면 우리에게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시 김필례 선생의 제자로 정신여중고 총동문회장을 역임한 이성여 기념사업회 부회장은 “내가 선생님께 배운 때가 1957년인데 아직도 선생님 이야기를 꺼내면 가슴이 뜨거워지고 눈시울이 붉어진다”며 “집안 사정이 어려워 다니던 대학을 쉬고 있었는데 이 사실을 안 선생님께서 당시 큰돈이었던 8860원을 장학금으로 주셔서 대학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기념사업회 부회장이자 현재 정신여자중고등학교 총동문회장인 신난식씨는 “남성 기념사업회 활동은 활발한 것에 비해 여성 기념사업회의 활동은 아직 미약하다”며 “앞으로 김필례사업회는 선생의 정신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중·고등학생들이 읽고 교과서에도 실릴 수 있도록 전기도 만들 예정이다”고 밝혔다.

김필례(1891∼1983) 선생은 근대화 초기 여성운동의 선구자이자 여성 교육에 일생을 바친 교육자였다. 그는 일본 유학 시절, 겨울방학 때면 난방이 안 들어오는 학교 기숙사 대신 일본YWCA 기숙사에 가서 숙식을 했다. 이때 학생YWCA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종교의 힘으로 올바르게 살아가고 이웃을 돕는 YWCA 사람들과 교류하며 깊은 인상을 받았다.

김활란 등과 함께 1922년 조선YWCA를 창설했다. 이후 미국 유학길에 올라 1926년 조지아에네스칼여자대학을 졸업하고 1927년 컬럼비아대학 대학원을 수료했으며 이후 1945년 광주 수피아여중 교장, 1947년 모교인 정신여학교 교장을 역임했다. 6·26전쟁으로 와해됐던 여전도연합회 조직의 재건을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1972년 YWCA 설립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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