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더’ 김혜자 최고여배우상

‘마더’(감독 봉준호)의 헤로인 김혜자씨가 칠순 나이에 할리우드를 감복시켰다. LA영화비평가협회의 제36회 ‘올해의 영화상’에서 최고여배우상 수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1월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LA영화비평가협회상은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가 주관하는 골든글로브상과 함께 그해 아카데미상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세계적 권위의 상. 특히 한국 배우가 이 상을 수상한 것은 1975년 협회 출범 이후 ‘최초’로 기록되며 동양인으로도 유일하다.

김씨에게 상패를 전달한 월스트리트저널의 평론가 조 모건스턴은 “그의 연기를 보면 가슴이 무너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며 “그의 역이야말로 배우의 기술을 정의하는 것”이란 찬사를 보냈다.

김씨는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나오는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니라”를 인용하며 “여자는 약할지 몰라도 어머니는 강하다”란 말로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그는 시상식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내가 살아가는 이유 같은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서 “새롭고 내게 맞는 역이 중요하다”는 말로 식지 않는 연기 열정을 드러내면서도 “비행기를 탈 수만 있다면 해외에서의 봉사활동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 ‘마더’는 지난해 3월 미국에서 개봉돼 호평을 받았고, 이번 시상식에서도 외국어영화상 2등으로 선정됐다. 주연 김혜자씨 역시 이번 상에 앞서 국내외 영화제에서 각종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