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헌신·혁신의 리더십 보여주었다

미국 인터넷 여성언론인 ‘위민스이뉴스’(Women′s eNews, www.womensenews.org)가 ‘2011년 21세기를 이끄는 21명의 리더’를 선정, 발표했다. 위민스이뉴스는 매년 1월 여성발전과 관련된 3개의 카테고리를 선정하고 각 분야에서 활약한 21명의 리더를 발굴, 소개해왔다. 올해에는 200여 명의 후보자 중 심사를 거쳐 ‘편견을 해체시킨 7명’ ‘새로운 진로를 밝힌 7명’ ‘변화의 비전을 창조한 7명’ 등 3개 카테고리에 따라 여성 20명, 남성 1명 등 21명이 선정됐다. 위민스이뉴스 측은 “이들 21명의 리더는 여성의 삶을 향상시키는 데 있어 탁월한 창의력과 헌신, 혁신적 리더십을 보여준 뛰어난 실례”라고 밝혔다.

편견 해체에 앞장

캐서린 에이시는 아스트레이아 재단의 활동을 논하는 데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 1987년 재단 이사장에 취임한 그는 탁월한 리더십으로 재단을 이끌며 활동 영역을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까지 넓혔다.

케이리타 앤더슨은 미국의 최대 온라인 거래 사이트인 ‘크레이그리스트’에서 여성과 어린이들의 성을 사고파는 어덜트 섹션의 폐쇄를 위해 노력해 온 인물이다.

용기 있는 저널리즘을 보여준 이들에게 수여하는 ‘이다 B 웰즈’상 수상자인 킴 베일린, 시안느 갈릭, 로라 미네어 트리오는 미국 국경지역의 성매매 실태를 폭로하는 1시간짜리 다큐멘터리 ‘포르노랜드, 오리곤’을 통해 미국 전역에 충격을 안겨준 인물들이다.

유일한 남성 수상자인 지미 브리그스는 기자로서 분쟁 국가의 성폭력 실태를 경험한 뒤 ‘맨 업 캠페인’이라는 이름의 자원봉사 네트워크를 창설했다. 전 세계의 여성폭력 종식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 캠페인은 18세부터 30세까지의 자원봉사자로 운영되고 있으며,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현지에서 ‘제1회 영 리더 서밋’을 개최하고 여성폭력 근절을 위한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했다.

비벌리 본드는 남성의 독점 영역인 디제이 분야에서 여성으로서 독보적인 활약을 보이며 흑인 남성의 음악으로만 여겨졌던 힙합음악을 여성의 눈으로 재해석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여성운동의 새 길

스타급 토론가인 레아 카스텔라는 10대 여학생들에게 토론의 기술을 가르치는 서머캠프를 세우고 여성들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방법을 돕고 있다. 토론 전문가로서의 커리어를 쌓아온 그는 수많은 여학생들이 토론에서 위축되고 공격받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 캠프를 조직했다. 

도시공학 엔지니어인 패트리샤 갤로웨이는 다국적 경영컨설팅 그룹인 ‘페가수스 글로벌 홀딩스’의 대표이사로 이 기업 154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표이사이기도 하다.

베스 클라인 변호사는 콜로라도주의 인신매매 방지법 통과의 일등 공신이다. 그가 제안한 새로운 인신매매 방지법 처벌 대상은 사창가의 소유주로부터 성노동자를 미국으로 이송해오는 운반책까지 모든 종류의 성매매 산업을 포함하고 있다. 이 법안이 발효된 이후 세 곳의 성매매 집단이 해체돼 기소 처리됐다.

이외에도 엠브레이가족재단의 이사장인 로렌 엠브레이는 미국 내 인신매매, 리더십 개발, 성평등과 관련된 문제를 주된 이슈로 삼아 10대 비혼모 지원 기관인 달라스 앨리스 하우스, 이민자 여성과 아이들의 지원기관인 모자익패밀리서비스, 수감 여성의 재출발을 돕는 레졸라나 등 다양한 기관을 지원해오고 있다. 주디스 골드버그는 장애인 여성들의 건강관리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이들에게 육체적·정신적인 치료와 산부인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캐스린 홀트루질리오는 산모의 건강을 최우선하는 ‘출산 프로젝트’ 기관을 설립했다. 지난 20년 동안 미국, 캐나다, 쿠바, 가나, 온두라스, 말라위 등 전 세계 90곳 이상의 출산 프로젝트 센터에서 1만 명 이상의 아기들이 태어났다.

새로운 변화의 비전

국제적으로 알려진 아티스트인 제시카 라구나스는 비디오 퍼포먼스와 설치미술 작품을 통해 강력한 페미니스트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의 대표작인 ‘포에버 영’은 2004년부터 계속해 온 작업으로 검은 실크 천 위에 점점 희어져 가는 자신의 머리를 수놓으며 ‘나이 듦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뉴욕 여기자클럽 회장인 토니 라인홀드는 여성 저널리스트를 위한 젊은 리더로서 활약하고 있다. 20대 초반 시절, 해외근무를 신청했다가 남성 편집장으로부터 ‘그 자리는 남성 기자를 위한 자리’라는 이유로 거절당하고 언론계의 성차별을 경험한 그는 뉴욕 여기자클럽에 가입했고 2년 전부터 회장을 맡으면서 클럽을 나날이 발전시키고 있다.

로비나 니아즈는 가정폭력의 피해자로서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무슬림 여성들의 안전과 독립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뉴욕시에서 흑인 여성들을 위한 지원 기관을 운영하고 있는 발레리 올리버-두라허는 흑인 전문가 멘토·기부자 그룹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제니퍼와 피터 버펫 부부가 세운 ‘노보 파운데이션’ 이사인 파멜라 시프먼은 반성폭력 운동가들과 개발도상국의 소녀들을 돕는 지원사업을 진행하며 성폭력 철폐에 앞장서고 있다. 20여 년간 여성과 아동폭력 분야에 헌신해 온 메일리 잠부토는 TV 시리즈 ‘성폭력 전담반’의 스타인 마리스카 하르기티가 세운 ‘조이풀 하트 파운데이션’의 대표를 맡아 가정폭력 및 아동학대 피해자들을 돕는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