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첫 아침이 시작된 지 벌써 10년의 세월이 흐르고 또다시 새로운 10년을 맞이한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 21세기 들어 또 한 번 강산이 변했지만 우리의 소원인 통일은 아직 요원하다.

따뜻한 햇볕이 비춰지면 변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우리가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던 모든 경제적 지원의 결과 금강산 관광에 나섰던 한 여성은 북한군의 총에 맞아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고, 천안함 폭침으로 46명의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었으며, 대낮에 예고도 없이 퍼부은 포격으로 연평도가 포연에 휩싸이고 민간인까지 살상됐다.

전쟁도 아닌 평화 시기에 인구의 12%가 굶어죽은 피의 ‘고난의 행군’을 넘어왔지만, 2009년 살인적인 화폐개혁으로 북한 주민들의 생활은 더욱더 피폐해지고 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지옥의 나락인 양 날로 심해지는 경제난과 식량난을 견디다 못해 악만 남은 북한의 뿔난 민심이 3대로 이어지는 김씨 가문의 세습을 받아들이기엔 너무도 싸늘하다.

세계 선진국 13위에 링크된 대한민국은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탈바꿈을 했고 생존을 걱정하던 가난한 빈국에서 품격을 중시하는 부자의 나라가 됐다. 6·25전쟁으로 남과 북은 모두 꼭같이 초토화됐지만 전후 각기 다른 길을 달려온 남과 북의 현주소는 비교의 지표조차 없는 형편에 놓이게 됐다.

지금은 우리가 누리는 이 자유와 풍요를 북쪽의 가난한 형제에게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통일의 목표가 아닐까 생각된다. 

가난한 아프리카 국가를 후원하고 고통당하고 있는 해외의 수십만 어린이들과 외국인들에게 뜨거운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선진국 대한민국은 모든 일에 앞서 우리의 한 형제, 한 혈육이 당하고 있는 고통과 아픔에 관심을 보여야 한다.

그들에 대한 가장 중요한 관심과 애정은 사실상 식량을 지원하고 돈을 보내는 것이 아닌 그들에게 선진국 대한민국이 쌓아온 경험과 진실을 알려주는 것이며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풍요를 누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제는 더는 우물쭈물하면 안 된다. 북녘 동포에 대한 진정한 사랑과 애정은 통일을 이루는 것이며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선물하는 것이다.

또다시 새로운 10년의 첫해가 되는 올해가 통일의 원년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안고 2011년의 첫 새벽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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