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71.3% “방학 때 공부에 올인할 것” 응답

전국의 학교 대부분이 방학에 돌입했다. 방학은 청소년들이 지난 학기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학기를 준비하면서 여유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그러나 현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방학과 과거 우리 세대들이 겪은 방학의 개념은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우리 세대에게 방학은 빙그레 미소부터 나오는 즐겁고 유쾌한 추억이었다. 지금의 우리 아이들은 어떤가. 방학은 몸과 마음이 자라나는 시기가 돼야 하지만, 오히려 쉴 틈 없는 학습 스케줄로 더 바쁜 것이 요즘 아이들이 겪는 현실이다.

최근 한국청소년상담원에서 만난 한 여중생에게 “방학이 다가와서 좋겠구나” 하고 인사를 건넸더니 다음과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방학이라고 해서 별 차이는 없어요. 학교만 안 갈 뿐이지, 다음 학기를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학원 수업과 숙제는 오히려 늘었어요”라고 답변하며 뾰로통한 표정을 지었다.

최근 한 출판사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직 학업 부담을 느끼지 못할 듯한 초등학생들조차 응답자의 71.3%가 방학 계획으로 ‘공부에 올인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하니 방학 때도 마음껏 뛰어놀지 못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우리 청소년들은 유아기부터 과도한 조기교육과 사교육에 시달리고 있고, 대학입시를 준비하기 위해 과외와 입시학원, 또는 독서실에서 숨 가쁜 나날을 보내며 무거운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이렇게 대학입시의 문턱을 가까스로 넘고 나면 숨 돌릴 틈도 없이 어학연수, 자격증 취득 등 취업을 위한 ‘스펙 만들기’라는 또 다른 전쟁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남들보다 많이 알고 경쟁에서 이겨야 성공할 수 있다는 우리 사회의 치열함은 뜨거운 교육열로 이어졌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는 단기간에 선진국의 대열로 올라서게 됐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과도한 스트레스로 작용해 청소년 사망원인 1위가 자살로 나타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을 낳았다. 또 경쟁을 중시하는 풍토로 인해 청소년들의 공동체 의식은 점점 희미해져 가고,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보이게 되면서 인터넷 게임 중독과 같은 심각한 문제마저 양산하고 있다.

방학의 본래 의미는 쉬는 기간 동안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과정 외에 창의성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하고, 많은 경험을 쌓게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하는 것도 좋지만, 방학이라는 본래의 의미대로 쉬는 시간만큼은 잠시 학업에서 벗어나 마음의 짐을 더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학부모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방학기간만이라도 청소년들을 공부라는 압박감에서 벗어나게 해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사회성과 인성이 바르게 형성되도록 적극 도와주어야 한다.

오직 공부만을 강요하는 부모의 태도가 오히려 학습 의욕을 저하시키고, 반발심을 일으키는 등 자기주도 학습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역효과를 가져오는 경우도 많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한 학기 동안 지친 심신을 재충전할 여유를 갖도록 배려해 주면서 활기찬 다음 학기를 맞이하도록 이끌어주어야 한다.

이번 방학에는 청소년들이 가족과 어울리며 잠시나마 마음의 짐을 덜고, 여유로움을 즐기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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