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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웅 여성신문 사진기자(asrai@womennews.co.kr)
“‘함께’란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 인간이 여기 세상으로 동물들을 데려왔기에 동물과 공존할 책임이 있고, 이때 어떻게 공존할 것이냐는 문제가 대두된다.”

올해 초 최종 마무리를 한 후 5월쯤 개봉될 영화 ‘동물과 함께 사는 세상’에서 제작 총지휘를 맡은 임순례(51·사진) 감독. 우리 사회 마이너리티(minority, 소수자)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감성을 스크린을 통해 대변해온 그가 이번엔 좀 더 그 감성의 폭을 넓힌다. 어떤 이에겐 단순한 동물에 지나지 않지만 어떤 이에겐 ‘반려’의 의미를 지닌 존재에 대한 새로운 성찰로. ‘동물과 함께 사는 세상’은 농림수산식품부가 제작 지원을 맡아 ‘동물 보호’란 뚜렷한 취지를 가지고 시도되는 국내 첫 픽션 영화다. 지난해 6월 제작발표회를 통해 임 감독을 비롯해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의 박흥식 감독, ‘시간의 춤’의 송일곤 감독, ‘경축! 우리 사랑’의 오점균 감독 등 네 명의 감독이 20분 내외의 단편 영화를 가지고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구제역으로 생매장 되는 소·돼지에 관심을

4편 모두 동물을 매개로 한 가족 관계의 회복과 상처의 치유를 그려내면서 “인간과 동물이 얼마나 깊게 교감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게 될 것이다.

여기서 궁금증 하나. 이런 영화를 만드는 임 감독 자신은 동물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혼자 나와 살게 됐고 생활과 수입이 불규칙한 감독 일을 하다 보니 동물을 키울 여건이 안 됐다. 그런데 2001년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끝내고 난 직후였던가, 우울증은 아닌데 생활에 기쁨이 없다는 걸 느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곁에 동물이 없더라. 그래서 마당 있는 집을 전세로 얻어-그 자신은 ‘믹스’(mix)라 표현하는-잡종 개 두 마리를 키우기 시작했고, 지금은 그들을 위해 양평으로 집을 옮겼다. 촬영이 있을 때는 불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개들과 함께 아침 산책을 하곤 하는데 하루 종일 이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느낄 때도 있다.”

그가 무엇보다 동물에게 애정을 느끼는 부분은 같은 종을 넘어 인간 같은 다른 종에게도 적용되는 그들의 뛰어난 ‘교감’ 능력이다.

“특히 요즘 구제역 때문에 생매장 당하고 있는 돼지들을 보면 가슴이 너무 아프다. 돼지란 게 우리가 잘 몰라 그렇지 무척 영리하고 민감한 동물이다. 또 소는 어떤가. 어미 소가 주사를 맞고 죽어가면서 자신 바로 뒤에서 죽어가는 아들 소, 딸 소를 보며 느낄 극심한 고통을 우리가 이해할 수 있을까.

임 감독은 2004년 성북동 주택가에 살면서 우연히 동네의 유기견 문제를 알게 됐다. 이때 그가 지금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사단법인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의 전신인 아름품 관계자와 우연히 알게 됐고, 그의 열렬한 요청으로 명예이사직을 수락했다가 이후 2년간의 고사 끝에 2009년 7월 결국 대표직을 수락했다. 지난해엔 고양이 은비 사건 등 국내외로 참혹한 동물 학대 사건이 특히 많이 일어나 바쁜 와중에도 적극적인 활동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동물학대 사건을 접하다보면 가부장적 폭력 사건과 매우 흡사하다는 것을 느낀다. 여성, 아동 등 힘없는 자에게 무차별적으로 폭력이 가해지듯 말 못 하고 적절한 보호체계가 없는 무방비한 동물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너무 각박해진 후유증이겠지만. 기본적으로 한국과 중국은 선진국 수준에서 볼 때 동물 학대가 매우 심하다고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개나 고양이를 식용으로 먹어온 오랜 관습이 동물 학대를 더 쉽게 저지를 수 있게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동물학대, 가부장적  폭력과 닮아”

이쯤 되면 ‘동물과 함께 사는 세상’의 부제가 왜 ‘미안해, 고마워’인지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2007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이 히트하고 나서야 비로소 임 감독은 작품성과 흥행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1996년 장편영화 ‘세친구’를 통해 영화판에 본격 입문하고 단편까지 합해 지금까지 10여 편의 작품을 만들어온 이력 치고는 좀 뒤늦은 감이 있다. 

“내게 대중적 정서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중요한 것은 균형감각을 잃지 않는 것이다. 즉 마이너리티를 주제로 영화를 만들면서도 대중 관객이 원하고 있는 것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가장 좋은 것은 결코 쉽진 않지만 대중적 포맷에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넣는 것이다. 잠정적으로 나와 타협했다. 마이너리티적 작품과 대중적 작품을 번갈아 하기로. 그런데 이제까지 연속 세 편을 마이너리티한 작품으로 찍은 것을 보면 그도 쉽지는 않다. 이제까지 작품 거의 모두를 내가 직접 쓰고 각색했는데 최대 히트작 ‘우생순’만은 마지막에만 조금 손봤을 뿐 다른 사람이 각본을 썼다. 내가 쓰면 꼭 마이너리티한 것이 돼버리더라(웃음).”

그에게 ‘마이너리티’의 매력은 각별하다. “인간이라는 게 남들이 다 하는 대로 하는 것은 매력적이지 않고,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게 바로 매력이라고 생각하는 법이다. 대중도 이런 것을 보고 싶어 하고 여기서 의미를 찾으려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

그는 ‘균형점’을 찾기 위해 올해 하반기엔 휴먼적 감성에 대중적 정서를 가미한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를 만들 계획이다.

어느덧 지천명의 나이에 다다른 임 감독은 현장에서 활동하는 여성 감독들 중 최고참이다. 지난해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상영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는 “여성 감독들에게 충고할 것은 없다. 지금 하던 대로 하면 될 것 같다”는 말로써 후배들의 역량을 높이 샀다. 반면 제작자와 투자자의 인식은 바뀌어야 한다고 일침을 놓은 바 있다. 현재의 제작·투자 시스템이 변하지 않는 한 여성 감독들의 입지는 점점 좁아질 수밖에 없고, 이것은 여성 감독의 진출 문제를 넘어 한국 영화의 양극단과 관객의 다양한 향유권 박탈로 이어진다.

“한국 영화, 양극단 현상이 너무 심하다. 100만, 200만 관객 유치에 초점을 맞춰 스타 마케팅과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줄거리, 엄청난 물량, 첨단 테크놀로지 위주로 치닫고 있다. 그래서 일상 소소한 테마와 감성을 주제로 영화를 만드는 여성 감독들은 전체 영화산업에서 자꾸 작은 영화에만 몰리게 되고, 결과적으로 설 땅이 점점 좁아지는 것이다. 지난해에 개봉한 ‘아저씨’ ‘악마를 보았다’ ‘황해’ 등 잔혹한 영화들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고, 이런 악순환은 양극단 현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계속 되풀이될 것이다.

여러 문제가 있지만 가장 먼저 꼽고 싶은 문제는 멀티플렉스 극장의 배급 시스템이다. 흥행이 좀 된다 싶은 영화는 4~5개 상영관을 점령하고, 다소 반응이 늦은 영화는 개봉 바로 다음날에라도 가차 없이 내려버린다. 정작 관객들은 어떤 영화가 올리고 내려지는지 인식할 틈도 없이.”

그러나 그는 “관객에게 바로 해답이 있다”는 희망만은 포기하지 않는다. 그래서 10만, 20만 규모의 관객과 즐겁게 소통할 수 있는 영화를 그 자신을 포함해 계속 만들 수 있기를 염원한다. “50만 이내 관객을 위해서도 몇 십 억원의 투자가 이뤄지고, 이를 통해 관객의 허리층이 두터워지는” 그런 건강한 제작 환경에 대한 꿈을 버릴 수 없다. 스스로 고백하듯 다른 감독들에 비해 흥행에 대한 강박관념과 열망이 상대적으로 적고 욕심이 별로 없지만.

자극·폭력·물량에 올인하는 한국 영화, 균형점 찾아가야

“관객이 왜 이렇게 잔혹한 것을 좋아할까, 고민 많이 한다. 내 결론은, 한국에서 이런 현상이 좀 더 극단적으로 일어나긴 하지만, 이것은 전 세계적 추세라는 것이다. 그 이면엔 게임세대의 부상과 더불어 인문학과 순수예술에 대한 도외시, 가족·사회 구성원 간 불통, 파괴적 대리만족이 도사리고 있다. 영화는 세상을 보고 비추는 프레임이다. 사회가 휴머니즘, 배려와 감성의 가치를 존중하고 되찾아갈 때 영화도 그렇게 될 것이다. 사회가 그렇지 않은데 영화가 ‘아름다운 강산’을 보여준다고 관객이 이에 동의할까.”

그에게 ‘여성’ 감성과 인권에 오롯이 집중한 영화를 만들 계획은 없느냐고 물어보았다. “특정 테마를 의도하기보다 여성이든 동물이든 소수자든 영화 속에서 올바르게 다뤄주는 것이 최선이다. 인위적으로 강조하거나 도드라지게 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는 답이 되돌아왔다. 그는 여기에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집행위원으로 관여하고 있고 여성영화인모임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면서 후배들의 롤 모델이 되려고 열심히 고민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 이것이 내 나름의 여성운동”이라는 변을 덧붙였다. 

국가인권위의 지원으로 제작된 ‘날아라 펭귄’(2009)에 대해 임순례 감독은 “경제적 가치 축적과 사회적 성공을 위해 미친 듯이 앞만 보고 달려가는 한국인의 모습에서 나는 ‘공존’이라는 화두를 생각하게 된다. 나와 생각이 ‘다른’ 이들과 어떻게 조화롭게 공존할 것인가? 이 영화가 작은 해답이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표했다. 올 한 해 그가 내놓을 해답에 기대가 커진다.

임순례 감독은

1960년 인천 출생, 파리8대학에서 영화학 석사학위 취득. 1996년 영화 '세친구'로 데뷔 후 '와이키키 브라더스','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등 10여편 감독. 1994년 '우중산책'으로 제1회 서울단편영화제 대상 및 젊은 비평가상, 96년 부산국제영화제 평론가 선정 넷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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