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이순열 사무장 32년5개월 만에 대기록
비행기록 3만 시간을 돌파한 항공기 객실 여승무원이 국내에서 처음 나왔다. 주인공은 대한항공에 1978년 7월 입사해 32년 5개월간 객실 승무원으로만 근무해온 이순열(56·사진) 사무장.
대한항공은 이 사무장이 캐나다 밴쿠버에서 출발해 지난해 12월 23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여객기 근무를 마치면서 3만1시간26분을 기록해 국내 여승무원 중 처음으로 비행기록이 3만 시간을 돌파했다고 최근 밝혔다. 비행 3만 시간은 하늘에서만 3년6개월을 근무한 것이며, 거리로 계산하면 2650만㎞로 지구를 662바퀴 돈 것과 같다.
현역 여승무원 중 최고령인 그는 20년 동안 비행이 없는 날에는 5∼10㎞씩 달리기를 하는 등 자기관리에 철저하다. 8월 말 정년을 앞둔 이 사무장은 “요새는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는 승객마저 사랑스럽고 예뻐 보인다”며 승무원이라는 직업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비행을 하면서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아 경영학 석사를 취득한 데 이어 현재 중세미술 분야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이 사무장은 “정년퇴직 후 스페인 산티아고로 850㎞ 도보여행을 다녀온 뒤 갤러리 투어 자원봉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길자 / 여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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