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세무회장 선거에 출사표 던져
오는 2월 실시하는 한국세무사회 신임 회장 선거에 최근 출사표를 던진 박점식(55·사진) 천지세무법인 회장. 현재 제26대 한국세무사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인 그가 최근 ‘소통과 나눔’을 경영 전면에 내세워 주목받고 있다. 세무사회 임원으로서 협회 내의 소통의 부재를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올해 천지세무법인 창립 20주년을 맞아 ‘진정한 일등천지’를 비전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소통’을 화두로 삼고 내부 혁신 활동을 해왔다. 특히 천지세무법인의 ‘감사와 칭찬’ 문화가 독특하다. 천지세무법인의 전 직원은 2010년 초부터 회사 내의 인트라넷 망에 ‘감사와 칭찬의 글’을 매일 쓰고 있다. “바뀐 헤어스타일이 멋지다”는 아주 사소한 것부터 업무성과에 대한 칭찬까지 그 내용도 각양각색이다.
박 회장은 “처음엔 어색하고 낯설었지만 직원들이 서로를 칭찬하면서 소통의 장애물이었던 보이지 않는 벽이 허물어짐을 느꼈다”고 평가했다. 그는 세무사회 부회장으로서도 직원들뿐만 아니라 세무사회 회원들 간의 소통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세무사미래연구소’를 세우고 매달 월요일 저녁 회원들과 소통을 위한 장을 펼친다.
‘소통의 달인’으로 평가받는 박 회장은 열혈 스마트폰 사용자로도 유명하다. 그는 아이폰의 메모 애플리케이션인 ‘어섬노트(Awe
some Note)’를 활용해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매일매일 감사와 칭찬의 글도 적는다.
“어제는 아들에게 아빠의 장점 100개를 써줄 수 있느냐고 제안했더니 좋다고 대답하더군요. 아이가 긍정적으로 생각해준 것이 고마워 아이폰에 메모해뒀지요. 요즘엔 트위터를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라요.”
박 회장은 ‘나눔’에도 적극적이다. 스스로 ‘나눔전도사’를 자처할 정도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기도 한 그는 어린이재단, 평화복지재단 등에서 나눔을 실천 중이다.
세무사라는 직업은 대개 철저하게 계산적이거나 딱딱하고 보수적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소통이나 나눔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이런 박 회장이 나눔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근위축증을 앓고 있는 그의 아들이 계기가 됐다. 그는 “아들이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이 남보다 조금 먼저 소외계층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을 뿐”이라며 “나눠주는 대신 큰 행복을 얻을 수 있어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이 가장 큰 수혜자”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마지막으로 ‘소통과 나눔’ 문화가 세무사회 전체에도 뿌리내려 변화의 시대에 발맞춰 도약하는 세무사회를 이끌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리더는 조직의 눈이 되어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조직의 구성원들이 함께 같은 방향으로 걸어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8000여 명의 세무사회 회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전자세금계산서 제도의 실시 등 시스템 변화에 빨리 적응하고 새로운 업무영역을 개척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