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식빵’ 사건 통해 본 먹을거리 안전
‘쥐 식빵’ 사건 통해 본 먹을거리 안전
  • 소혜순/ 환경정의 다음지킴이국 운영위원
  • 승인 2010.12.31 11:03
  • 수정 2010-12-31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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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체 과열 경쟁 심각…장인정신 회복해야
잠잠할 만하면 한 번씩 먹을거리를 둘러싼 충격적인 일들이 벌어진다. 최근에는 프랜차이즈 제과점 식빵에 쥐가 들어 있었다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떠돌면서 우리를 경악케 했다. 쥐 머리가 발견된 과자부터 파리가 들어 있는 캔 제품까지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 나라다 보니 불안과 함께 먹을거리에 대한 불신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투명하고 안전해야 할 식품 제조 과정에서 이런 문제가 계속 생기는 이유는 뭘까? 먹는 음식은 건강과 직결되는데도 대량생산과 대량유통 구조에서 먹을거리가 산업의 한 부분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안전과 건강이 먹을거리 생산의 우선 목적이라면 원료 수급부터 안전성이라는 원칙을 지켜야 할 것이다.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함은 물론, 맛을 내기 위해 인공 조미료를 넣거나 몸에 해를 끼치는 첨가물을 사용하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

그러나 이윤을 얻기 위해 값싼 원료를 사용하다 보니 식품의 질이 떨어지고, 그것을 감추기 위해 각종 식품첨가물을 사용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외식산업과 프랜차이즈 매장의 확대는 식품업체 간 경쟁구도를 가열시킬 수밖에 없다. 양심에만 식품제조 과정의 안전성을 맡겨두기엔 시장구조가 너무 과열돼 있다.

아이의 먹을거리를 어머니 손으로 손수 만들던 시절에는 식품 안전을 염려할 필요가 없었다. 봄이면 쑥을 뜯어 쌀가루를 넣고 쑥버무리와 개떡을 해먹었다. 여름에는 오이, 토마토, 수박이 더위를 식혀주는 간식이었다. 가을이면 견과류와 온갖 과일을 먹고 추운 겨울에는 고구마에 시원한 동치미 국물을 먹었다. 어쩌다 기름에 지진 지짐이며, 막걸리를 넣고 술빵을 쪄주면 그렇게 맛난 간식이 있을 수 없었다. 화학조미료에 범벅된 과자와 비만을 일으키는 설탕, 지방투성이 빵과 패스트푸드에 비하겠는가. 사탕 하나도 귀하던 시절에는 먹을거리가 곧 내 몸을 구성하는 것이고 내 건강을 지켜주는 소중한 매개체였다.

하지만 먹을거리가 지천인 요즘, 오히려 마음 놓고 아이에게 사 먹일 간식이 드물다. 농약과 화학약품에 오염된 수입 농산물을 원료로 하지 않았을까, 아이에게 아토피를 유발하는 첨가물이 사용되지 않았나, 유전자 조작 원료는 들어가지 않았을까, 만드는 과정은 믿을 만한가, 거기에다 식품업체 간 경쟁까지 모두 소비자가 판단해야 할 몫이 돼 버렸다.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이 당연히 가장 안전하지만, 바쁜 주부들에게 모든 음식을 손수 만들 것을 요구할 수는 없다. 원칙을 지킨 식품 제조와 윤리가 요구되는 이유다. 좋은 재료, 음식의 맛과 정성으로 승부하는 장인정신이 식품업계에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장인정신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값싼 식품이나 입에 단 음식, 유명 메이커에만 의존하지 않는 소비자의 안목이다. 안전하지 않은 음식을 사 먹일 바에야 직접 내 손으로 만들어 먹인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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