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구박물관(관장 함순섭)은 21일부터 2011년 3월 6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조선의 궁궐-일제강점기 유리건판 사진’ 특별전을 개최한다. 

경복궁과 광화문 사진 등 80여 점이 전시되는 이번 특별전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유리건판 사진을 통해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의 혼란기를 거치며 미처 살피지 못하고 놓쳐버린 우리 역사와 문화의 소중한 기록들을 확인하는 뜻 깊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일제는 조선의 고적·유물·인물·풍속 등을 촬영해 3만8000여 장의 유리건판 사진들을 남겼고, 이 중 800여 장이 궁궐 관련 사진이다. 전시된 사진 중 비교적 이른 시기에 촬영된 것은 조선시대 궁궐의 모습을 원형 그대로 전해주지만, 1920년부터 30년대에 촬영된 사진은 일제의 의도에 따라 궁궐이 철거되고 훼손돼 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경복궁의 일부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조선총독부 청사를 세운 뒤 촬영한 사진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2007년 12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한 특별전의 순회전시로 서울 전시 당시 연인원 5만2000여 명의 관객이 방문할 만큼 높은 관심과 호응을 얻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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