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옥(61·사진)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중앙회장은 20일 여성신문과 인터뷰에서 “지난 8월 말부터 전국을 순회하며 여성정책 매니페스토 대회를 열고 있다”며 “지방자치 발전에 필요한 매니페스토 운동과 양성평등 운동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유권자 운동”이라고 소개했다.
연맹은 서울 대회에서 시와 도봉구, 은평구, 강북구와 매니페스토 협약을 맺었다. 매니페스토 운동은 의회를 지키는 유권자의 모임(의지모임) 중심으로 진행된다. 의지모임은 1993년부터 매년 전국적으로 지역의회 모니터링을 해오고 있다.
김 회장은 “성인지 정책을 위한 기초 활동으로 한 단계 활동 수위를 높였다”며 “성별영향평가 체크리스트를 통해 여성과 남성의 특징, 사회·경제적 격차 등의 요인을 평가해 양성평등한 정책이 집행되도록 힘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연맹은 공약 모니터링을 통해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양성평등적 관점의 공약을 내놓도록 압력을 가할 구상이다. 2012년에는 국회의원들의 공약과 정책 모니터링을 통해 양성평등적 관점의 입법 활동이 이뤄지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조용하지만 획기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연맹은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둔 지난 11월 특별 세미나 ‘G20과 여성의제’와 인물전을 잇달아 개최했다.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지난달 열린 토론회는 빈곤과 위기의 가장 큰 피해자인 여성들에게 안정과 희망을 주며 여성의 역량 강화가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했다. 특히 성평등 이슈가 세계 정상회의에서 지속적으로 논의되길 희망한다는 결의문을 채택해 주목을 받았다. 이 결의문은 G20 정상회의와 국제금융공사(IFC)에 전해졌고 세계은행(World Bank), 유엔여성(UN Women) 등 국제기구에도 전달할 예정이다.
연맹은 토론회에 이어 11월 17∼19일 서울광장에서 ‘서울 G20과 여성리더십 50인 인물전’을 열고 한국의 여성리더를 재조명했다. 단군 조선을 창건한 웅녀와 삼국시대·고려·조선을 움직인 여왕·왕후·태후,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 중에서 선별했다. 역사인물 외에 G20 정상회의에 맞춰 기업 임원과 여성 경영인도 선정했다.
연맹은 현재 전국 278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국정감사모니터단의 공동사무국으로 활동 중이다. 김 회장은 “W포럼 같은 위원회를 활성화해 16개 지방연맹을 특성화시킬 것”이라며 “전국의 여성 500여 명이 에코맘 체크리스트로 저탄소 실천 여부를 점검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앞으로도 저탄소 실천 환경 캠페인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