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상에만 걸터앉아도 감염될 수 있어요”
“침상에만 걸터앉아도 감염될 수 있어요”
  • 박길자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0.12.17 11:40
  • 수정 2010-12-17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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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내 감염에 비상이 걸림에 따라 면역력이 크게 저하된 중환자실 문병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
병원 내 감염에 비상이 걸림에 따라 면역력이 크게 저하된 중환자실 문병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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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7시 30분, 경기도의 한 대학병원 일반병동 1311호실. 부모와 함께 병문안을 온 네댓 살 된 아이들이 침상에 걸터앉아 TV를 보고 있었다. 30분 후 면회시간이 끝났음을 알리는 안내 방송이 나왔으나 문병객들은 일어날 기미조차 없었다. 다른 병실도 상황은 마찬가지. 면회시간은 평일 낮 12시∼오후 2시, 오후 6시∼8시 두 차례지만 이를 알고 있는 문병객은 거의 없어 보였다.

밤 9시가 넘은 시간에도 소아들은 병원 로비에서 놀고 있었다. 승객용 엘리베이터 앞에 ‘13세 이하 어린이는 질병 감염 방지와 예방을 위해 병실 출입을 금합니다’라는 게시판이 붙어 있으나 역시 무용지물이었다.

전용 손 세정제 사용하면 99.9%까지 살균 가능

슈퍼박테리아가 한국에 상륙하면서 병원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2007년 7월부터 2008년 6월까지 1년 동안 전국 57개 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 1년 동안 2637건의 병원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의료계에서는 경사보다 슬픈 일을 더 살뜰히 챙기는 풍습으로 인해 관례가 된 병문안이 병원감염을 부른다고 지적한다. 친척이나 지인이 아프면 면회 시간을 무시한 채 문병객 편의대로 병원을 찾고, 쾌유를 빈다며 병실에 머무르는 시간도 긴 편이다. 인플루엔자 환자도 아무 생각 없이 병문안을 온다. 그만큼 병원감염에 대한 의식이 낮다는 얘기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특히 성인 병동에 소아를 데리고 병문안 오지 말아야 한다”며 “소아는 여름보다 한겨울에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에 더 잘 걸린다. 이를 환자에게 옮길 수 있고, 세균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임신부도 문병을 자제해야 한다.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 태아에게 해롭기 때문. 김우주 고려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몸이 약한 노인이나 암환자, 간경변증·만성폐질환 환자는 가급적 병문안을 하지 않는 게 좋다. 설사병 환자, 열나고 기침으로 콜록거리는 호흡기 질환자도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를 감염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한다.

문병을 온 경우에는 환자 접촉 전후 손을 씻어야 한다. 보호자가 병균의 매개 역할을 할 수 있어서다. 문병객에겐 문제되지 않는 세균이 환자에게는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병원 내 내성세균이 문병객을 통해 지역사회로 흘러들어갈 수 있다.

12월 6∼10일을  ‘감염예방 특별 주간’으로 선포한 이대목동병원 김승철 병원장은 “손은 인체에서 미생물이 가장 많이 득실대는 ‘병균 창고’이자 ‘질병의 온상’”이라며 “올바른 손 씻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비누를 사용하지 않고 그냥 물로만 씻으면 잡균이 40% 정도 남게 되는데 비누를 사용하면 20%, 전용 손 세정제를 사용할 경우 99.9%까지 살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병실 침상에는 걸터앉지 않도록 한다. 옷에 세균이 오염될 수 있다. 병동이 다인실 위주라 감염 환자가 병실에 섞여 있을 수도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특히 열병이나 설사, 창상감염 등 감염성 질환을 앓는 환자의 침상은 걸터앉지 않는 게 좋다”며 “상처 감염으로 병원에 온 환자가 쓰던 거즈도 만지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 교수는 “면역력이 저하된 보호자가 환자를 간병하기 위해 병원에서 숙식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며 “환자가 병실에서 쓰던 이불은 비누나 세제로 깨끗이 빨고 햇볕에 말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결핵 환자는 치료 후 2주일 이내는 문병을 하지 말아야 한다. 1인실에 격리돼 있을 때도 문병 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일부 중환자실 환자는 인공호흡기를 장착하는데 이로 인해 폐렴이 흔히 발생한다. 아시네토박터, 녹농균, 폐렴간균 등이 중요 원인균이다. 

배뇨 장애가 있는 경우 요도카테터를 삽입하는데 이 경우 요로감염의 위험이 높아진다. 요로감염의 가장 흔한 원인균은 대장균이다. 정석훈 연세대 세균내성연구소 교수는 “면역력이 취약한 환자에게 호흡기감염, 요로감염 등이 발생하면 패혈증으로 진전될 수 있으며, 이는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인 감염증”이라고 설명했다.

다인실, 미국처럼 1인실로 바꿔나가야

의료계에선 다인실 위주의 병원 운영을 일인실로 바꿔야 감염 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일인실 중심인 미국에는 병실 안에 손을 씻을 수 있는 공간과 제품이 갖춰져 있다.

정석훈 교수는 “다인실에 흔히 접촉으로 전달되는 내성세균에 감염된 환자가 있는 경우 다른 환자들은 내성세균에 노출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며 “특히 내성세균이 흔한 중환자실은 더 문제다. 중환자실 환자 대부분이 격리되지 않은 하나의 공간에 함께 있기 때문이다. 내성세균에 감염된 환자를 위한 격리 병실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의료계는 개별 병원이 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보건 당국의 의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병원감염 예방의 가장 중요한 조치인 손 씻기에 들어가는 비누, 손소독제, 종이타월 비용은 병원이 부담한다. 김우주 교수는 “병원감염 관리 비용은 병원이 고스란히 손해 보는 구조”라며 “중환자실에 의식을 잃고 입원 중인 뇌졸중 환자의 경우 매시간 카테터를 사용해 가래를 뽑아줘야 하는데 의료보험수가에선 하루 한 번만 인정된다. 적정한 의료수가가 보장돼야 병원이 능동적으로 감염 관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빈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미국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안에 병원감염 전담 부서가 있다”며 “질병관리본부 안에 의료 관련 감염 전담 부서가 생겨야 한다. 병원감염 문제가 국민 건강 안전에 중대한 위협이므로 예산 투자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병원감염 예방을 위한 10대 문병 수칙

▲면회 시간 지키기

▲성인 병동에 소아 데려가지 않기

▲병실에 오래 머무르지 않기

▲호흡기 질환자 병문안 않기

▲임신부와 암·간경변증·만성폐질환 환자는 병문안 자제

▲환자 접촉 전후 손 씻기

▲병실 침상에는 걸터앉지 않기

▲면역력 저하된 보호자는 숙식 자제

▲병실에서 쓰던 이불은 비누나 세제로 세척

▲결핵 환자 문병 시 마스크 착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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