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아동 위해 공동육아 정신으로 시작…‘지역아동센터’ 역할모델로 자리매김

 

방과 후 학습에 몰두하는 초등 저학년 여학생들. ‘해송’엔 초등학생일 때 들어와 중등과정까지 함께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유난히 형제자매인 아이들이 많다.   prescription drug discount cards blog.nvcoin.com cialis trial coupon
방과 후 학습에 몰두하는 초등 저학년 여학생들. ‘해송’엔 초등학생일 때 들어와 중등과정까지 함께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유난히 형제자매인 아이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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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웅 여성신문 사진기자(asrai@womennews.co.kr)
여성들의 발목을 잡는 뜨거운 감자 ‘보육’. 해법은 진정 없을까.

이미 30여 년 전 우리 사회에 ‘공동육아’란 화두를 던진 생활교육공동체 ‘해송’이 그동안 이뤄낸 성과를 이제 우리 사회가 적극 공유하면 어떨까.

보육시설이나 결식아동 급식 지원 예산 등 아동과 육아 복지를 위해 유의미한 예산들이 마구 삭감되는 삭막한 겨울 한가운데서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창신동 낙산성곽 한자락 끝에 자리한 생활교육 공동체 해송을 찾았다. 마침 초등 고학년 아이들의 자치회의 ‘모둠’ 시간이었다. 상황에 따른 공동체 규칙을 정하는 것이어서 이곳에서 생활하는 아이라면 꼭 참석해야 하는 몇 안 되는 행사 중 하나다.

“나들이 장소를 정하겠습니다.”

“스파렉스나 눈썰매장은 어떨까요?”

“웬만하면 돈 안 드는 데로 가죠!”

“돈 안 드는 데 치고 좋은 데가 있을까요?”

“차라리 해송에서 영화를 보거나 과학관에 가면 어떨까요?”

“과학관은 지금 공사 중이라 안 될 것 같고, 헌 책방은 어떨까요? 가고 싶은 사람은 손들어 주세요.”

“그럼, 거기선 책도 살 수 있나요?”

아이·부모·교사 함께 성장하는 마을 공동체로

이처럼 모둠에선 미처 깨끗이 씻지 못한 그릇에 대한 처리 여부와 변기에 소변이 튀곤 하는 남학생들의 소변 습관까지 그야말로 주제는 일상의 소소한, 그러나 생활에 밀접한 것들이다. 이날 모둠 주제는 주 1회 있는 나들이 장소 정하기였다. 모둠에 참석한 남녀 학생 각각 5명은 의견이 분분했다. 사회자는 모둠 중간 중간 “아직 내 얘기 안 끝났잖아”나 “손들고 말해주세요!” 등의 말로 주의를 환기시켰고 그럴 때마다 산만하던 분위기는 어느새 정돈이 되곤 했다. 이윽고 회의는 모든 아이들이 장단을 맞추며 ‘얼쑤~’를 함께 외치는 것으로 끝났다.

해송을 3시간 동안 둘러본 결과 우리 사회 아이들에겐 가정 차원의 돌봄과 생물학적 부모를 넘어 ‘사회적 돌봄’과 ‘사회적 부모’가 절실하다는 것을 체감했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아이들일수록 이는 더욱 더 절실하게 마련이다. 현실 속에서 자립적인 인간으로 성장하기까지 방치되지 않고 선택과 자율성을 익히는 것, 공동체와의 협의 과정을 배워나가는 것, 공동체 속의 내가 어떤 존재인지, 그리고 타인이 내게 어떤 존재인지를 깨닫기까지는 끊임없는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고 그 진통 과정 중에 내게 기대를 걸고 애정을 가진 지지 집단이 있다는 것은 나이가 어릴수록 큰 힘이 될 터였다. 

해송은 전국 3474개 지역아동센터 중 하나다(6월 말 현재). 해송은 30여 년 전인 1978년 저소득층 어린이 대상 보육시설을 고민한 ‘어린이걱정모임’을 시작으로 84년 해송아기둥지, 98년 해송어린이둥지공동체를 거쳐 2005년 해송지역아동센터란 지금의 모습으로 정착하면서 2004년 민간 공부방이 법제화돼 현재의 ‘지역아동센터’가 되기까지 그 개념 정립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빈민 혹은 농촌지역 저소득 계층 아이들에 대한 학습 지원과 돌봄을 하는 ‘공부방’ 개념을 확장해 음악·미술·공동체 놀이 등의 문화활동, 다양한 심성 훈련과 상담 및 권익보호 활동, 학부모 교육과 지역연계 활동 등을 통해 아이뿐만 아니라 그 지역의 어른과 공동체도 함께 성장하는 것을 시도했다는 데서 특히 그렇다. 해송은 ㈔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의 부설기관으로 성남 꿈나무, 강동 꿈나무, 송파 꿈나무, 구로 파랑새 4개 지역아동센터와 협력관계를 맺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해송의 1대 둥지장이 정병호 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 공동대표(한양대 교수), 2대 둥지장이 이기범 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 상임이사(숙명여대 교수)라는 데서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과 얼마나 밀접하게 교육철학을 공유하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초등·중등 학생 30여 명이 방과 후 4시부터 밤 9시까지 둥지장(시설장)을 포함한 사회복지사 출신 상근 교사 5명이 함께 생활하는 ‘해송’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이·부모·교사가 함께 성장하는 마을공동체”라는 것. 8대 둥지장 김미아씨는 “돌봄 비용 등 모든 것이 무상이지만 아이를 맡긴 부모가 꼭 해야 할 몇 안 되는 의무 중 하나가 격월로 열리는 학부모회의에 참석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빈집이 아이에게 가장 위험 단 하루도 방치 못해”

해송은 예전 동대문·평화 시장 근처여서 학부모 절대 다수가 아직도 미싱사 등으로 일하고 있고, 야근이 잦은 데다 일감 수주도 일정치 않아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가정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아이를 맡긴 이후 부모들은 “아무리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아이 키우는 것만은 함께해야 한다”는 데 적극 공감하고 있다고 한다. 초등 고등반을 맡고 있는 교사 조은숙(40)씨는 지난 11일 토요일 열린 발표회에 부모들이 빠짐없이 참가해 시작부터 뒷정리에 이르기까지 적극 도와준 데다가 한 학생이 아빠의 담배를 소재로 한 시를 낭송하자 당장 담배를 끊겠다는 결의를 보이는 등 호응도 컸다고 전한다. 연례행사로 해송 전 가족이 나들이를 가거나 1박2일 캠프를 다녀오는 것도 이런 공동체 의식을 북돋우고 있다.

해송 교사들은 “게임, 채팅, 포르노물 등을 접할 수도 있어 아이들이 빈 집에 있을 때가 가장 위험하다”는 데 절대적으로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다. 한번 나쁜 습관에 길들여진 아이는 그것이 아니면 다른 데는 도통 관심과 의욕을 보이지 않는 중독 상태로 빠져든다. 때문에 해송에 들어오고자 하는 아이들을 대기자 명단에 줄 세우기보다는 가급적 안내해 줄 수 있는 기관으로 빨리 인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제2의 가정, 제2의 엄마나 이모가 가장 시급하기 때문이다.

해송에서 ‘소나무’로 불리는 초등 저학년을 맡고 있는 박은주(27) 교사는 아이들이 외부 활동을 할 때 가장 즐거워한다고 전한다. 저녁식사를 위해 방 정리를 한창 하던 1학년 다미(가명)는 최근에 가장 재미있는 일로 토요일 발표회 때 연극 ‘우리끼리 가자’에서 아기 다람쥐 역할을 한 것을, 2학년인 규민(가명)이는 족제비 역을 맡은 것을, 역시 2학년인 민희(가명)는 황금 멧돼지 역을 맡은 것을 자랑스럽게 꼽았다. 이에 더해 미술을 배우는 것도 공통으로 꼽았다.

 

초등 고학년 학생에게 효율적인 책 관리 방법을 가르치고 있는 ‘파도’(조은숙 교사). 아이들은 일종의 자치회의격인 ‘모둠’을 통해 생활과 환경을 선택할 수 있는 최대한의 자율권을 행사한다.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
초등 고학년 학생에게 효율적인 책 관리 방법을 가르치고 있는 ‘파도’(조은숙 교사). 아이들은 일종의 자치회의격인 ‘모둠’을 통해 생활과 환경을 선택할 수 있는 최대한의 자율권을 행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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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웅 여성신문 사진기자(asrai@womennews.co.kr)
‘모둠’ 통해 공동체  합의 방법 익혀

해송에선 시설장을 비롯해 모든 교사와 아이들이 서로 반말로 주고받는 독특한 화법이 통용된다. 박 교사는 이에 대해 “수평적·민주적 의사소통으로 해송만의 개성이라고 생각한다”는 반응이다. 그는 해송 어법에 대해 “아이들이 어른들과의 뚜렷한 수직관계를 벗어나 존중받는 느낌이라는 반응을 보인다”고 전한다.

조금 있으면 아이들이 ‘쓰나미’로 부를지도 모른다고 웃는 조은숙 교사의 별칭은 ‘파도’다. 해송 5년차로 둥지장을 제외하곤 최고참이다. 조 교사는 그다지 넉넉하지 못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에 학원강사 일을 접고 해송에 들어왔다. 이곳에서의 경험은 그의 상처를 치유해줬다. “여기 와보니 아이들이 내 어린 시절에 누리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받고 있었다.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한편으론 부럽고, 한편으론 기뻤다”는 것. 조 교사가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프로그램은 ‘모둠’이다.

책 정리를 어떻게 해야 효율적이냐, 밥 먹을 때 입안 가득 음식물을 담고 말하다 다른 사람에게 이물질을 튀기곤 하는 친구의 버릇은 어떻게 고치느냐 등 사소한 일부터 언론 취재에 응하느냐 마느냐는 대외적인 일까지 아이들과의 토의를 통해 결정하면서 공동체의 주체가 아이들 자신임을 깨닫게 해주는 구체적인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는 또한 해송에 걸린 ‘지역공동체학교 아이상’(2006.8.24)이 천명하듯 “남녀, 계층, 장애의 차별 없이 누구나 동등한 권리를 존중하는 아이”로 키워내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번 여성신문의 취재도 원칙적으론 아이들과의 모둠을 통해 결정해야 했지만 “교육에 대한 여성신문의 시각을 믿기에” 기자는 모둠 과정 없이 취재할 수 있는 특권(?)을 누렸다.

“아이의 행복은 그들의 권리이며 사회의 책임” 인식해야

“모둠에선 저학년이건 고학년이건 교사건 간에 다 1표의 권리만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전체 모둠은 초등생과 중·고등생이 함께 하면서 나이가 많다거나 힘이 더 세다고 자신의 의견을 무조건 내세우는 그런 권리는 없다는 것을 체득하게 하면서 동시에 어리고 힘이 약한 아이들에겐 협의를 통해 자신의 의지를 합리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려 한다. 또한 다수에 의해 한 번 결정된 것은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것도 깨닫게 해준다.”

이런 그에게 최근 들어 고민이 생겼다. 그중 하나는 중·고등 아이들에게 초등학생 아이들과 분리된 생활공동체를 마련해주는 것.

“해송이 처음 30여 년 전 이 동네에서 시작했을 땐 육아가 제일 급했고, 이후 그 아이들이 커서 초등학생이 되고 중·고등 학생이 되기까지 곁에서 그들을 계속 지켜봤다. 그러면서 ‘이 아이들을 이대로 그냥 두고 볼 수 없으니 끌어안고 가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이들의 가정환경상 PC방, 게임방, 노래방 외에 자신들의 ‘공간’이라 부를 수 있는 곳이 과연 몇 곳이나 있을까.”

그는 유아 때부터 해송에 다니기 시작해 지금은 고등학생이 돼 종종 해송을 찾곤 하는 국진(가명)이를 쭉 지켜보면서 해송이 그에게 ‘둥지’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생각하곤 한다.

“사춘기가 되면서 도난 사건의 장본인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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