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할례·조혼 철폐를”
“여성 할례·조혼 철폐를”
  • 박윤수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0.12.17 11:34
  • 수정 2010-12-17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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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인터넷 커뮤니티 ‘이퀄리티 나우’(Equality Now)가 최근 두 가지 집단행동을 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탄자니아의 할례 금지, 사우디아라비아의 조혼 금지를 위해 대통령과 국왕 및 정부 각료들에게 편지와 이메일을 통해 촉구한 것.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이퀄리티 나우 웹사이트(www.equalitynow.org)의 ‘TAKE ACTION’ 메뉴에서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탄자니아 여성 5000여 명 연말 할례 당할 위기에

탄자니아 타림 지역의 여러 마을에서는 5000여 명의 여성이 12월 축제 시즌 중 할례의식을 받을 위험에 처해 있다.

탄자니아 정부는 1998년 할례 금지를 규정하는 법률을 제정한 바 있다. 이 법률은 18세 이하의 여성에게 할례를 시도할 경우 최고 15년의 징역 또는 30만 실링(약 40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법률 규정과 여성 및 인권단체들의 할례 추방 캠페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여전히 할례 금지 규정을 위반한 자들을 눈감아 주고 있고, 최근 몇 년간 법정에 회부된 사례는 다섯 손가락에 꼽힐 정도다.

타림 지역은 탄자니아에서도 할례가 가장 많이 행해지는 지역으로 꼽힌다. 할례는 최소 2년마다 전 지역에 걸쳐서 집단적으로 자행되며 많은 소녀가 학교를 그만두고 할례를 받은 후 결혼을 하게 된다. 이퀄리티 나우에 따르면 최근 타림 지역에서 250명 이상의 소녀들이 할례를 받았으며 12월부터 내년 1월 중순까지 더 많은 소녀들이 할례를 받을 예정이라는 보고가 있다. 그러나 타림 지역 경찰에 의한 체포는 한 건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아버지가 딸의 후견인이 되는 제도를 악용해 큰돈을 받고 어린 딸을 강제 결혼시키는 풍습이 남아 있다. 최근에 보고된 사례에 따르면 12세 소녀 파티마가 지난10월 5일 아내와 10명의 자녀가 있는 50세 남성과 강제 결혼을 당했다. 직장을 잃고 마약에 빠진 파티마의 아버지는 4만 사우디 리얄(약 1만665달러)과 차를 받고 딸을 결혼시켰다.   

파티마의 할아버지와 삼촌이 이 결혼에 강하게 반대했지만 결혼을 막을 수는 없었다. 딸의 남자 후견인인 아버지가 딸의 결혼에 관한 전권을 행사하는 법률 체계 때문이다. 이들에 따르면 파티마의 두 여동생인 9세의 누라와 7세의 바스마 역시 머지않아 같은 운명에 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 남자후견인제 악용으로 조혼 만연

사우디에서는 법률보다 이슬람법인 ‘샤리아’에 의한 개인적인 판단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유일한 해결책은 왕의 이름으로 조혼을 금지하는 것뿐이다.

이퀄리티 나우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에게 조혼 금지와 함께 18세로 결혼 최저 연령을 규정하고, 여성의 권리를 아버지의 결정에 전적으로 맡기는 남자후견인제의 철폐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동시에 지난 3일 만장일치로 미 상원에서 통과된 ‘조혼 방지를 통한 국제적인 소녀 보호’ 법안(법안번호 S. 987/H.R. 2103)의 연내 하원 승인 촉구를 위한 운동도 함께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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