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의장국에서 외국인 여성에게 성매매 강요하다니”
“G20 의장국에서 외국인 여성에게 성매매 강요하다니”
  • 박길자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0.12.10 11:29
  • 수정 2010-12-10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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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다시함께센터 등 “E-6 비자 실태 파악·기획사와 클럽 강력 처벌” 촉구

 

두레방 외국인성매매피해여성지원시설의 필리핀 여성활동가(왼쪽)가 경기도 평택시 신장동 거리에서 E-6 비자로 입국해 외국인전용클럽에서 일하는 필리핀 여성을 대상으로 ‘아웃리치’ 활동을 하고 있다. 아웃리치는 선물을 전달하면서 여성들과 직접 접촉하는 활동을 말한다.   abortion pill abortion pill abortion pill
두레방 외국인성매매피해여성지원시설의 필리핀 여성활동가(왼쪽)가 경기도 평택시 신장동 거리에서 E-6 비자로 입국해 외국인전용클럽에서 일하는 필리핀 여성을 대상으로 ‘아웃리치’ 활동을 하고 있다. 아웃리치는 선물을 전달하면서 여성들과 직접 접촉하는 활동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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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방 외국인성매매피해여성지원시설 제공
G20 정상회의를 치러낸 경제대국 한국. 한편에선 ‘코리안 드림’을 안고 들어온 제3국 빈곤한 외국인 여성들에 대한 성매매가 버젓이 자행되고 있어 그 자부심에 흠집이 나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과 성매매문제해결을 위한 전국연대, 두레방 외국인성매매피해여성지원시설, 다시함께센터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공동성명은 큰 주목을 받았다. 여성단체들은 성명서를 통해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수사로 인해 E-6(예술흥행) 비자로 입국한 필리핀 여성들에 대한 인신매매 및 성매매 강요 실태가 드러났다”며 “인신매매 착취 구조를 밝히고, E-6 비자 발급·관리 실태를 파악해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특히 외국인 여성들의 성매매 통로가 된 기획사와 클럽을 강력히 처벌할 것을 주장했다.

필리핀 여성에게 인신매매·성매매 강요

앞서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필리핀 여성들을 E-6 비자로 입국시켜 외국인 전용 클럽에 접대부로 종사케 한 후 바파인(barfine성 구매자가 여성을 클럽 밖으로 데려가면서 클럽에 돈을 내는 것을 가리키는 은어)을 시키고 임금과 수익금을 뺏은 기획사 대표와 주점 업주들을 검거했다. 경찰청은 “국내에 기획사 100여 개, 외국인클럽 250여 개, 필리핀 여성 1000여 명이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한국 기획사는 필리핀 현지 기획사와 공모해 클럽에선 한 명당 월120만~130만원을 받으면서 월급은 30만∼50만원만 지급하고 단속을 대비해 93만원을 지급한 것처럼 사인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클럽에서는 ‘쥬스커미션’이라는 제도를 만들어 1만원에 1점, 매달 200점 이상을 달성토록 목표를 정해 손님들에게 술시중을 들게 하고 성매매를 포함해 매달 200만원 이상 매출(80% 업주, 20% 본인 몫)을 올리게 했다고 부산경찰청은 전했다.

E-6비자로 한국에 입국한 여성들은 동두천, 평택 등 외국인 전용 클럽에서 일하며, 현재 지방으로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박혜정 살림 사무국장은 “필리핀 현지 기획사가 여성들의 노래 훈련, 비디오 테스팅, E-6 비자 발급 등을 담당하고 여성들을 한국으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필리핀 여성 대부분은 클럽 내 건물에서 생활하면서 숙식을 해결했고, 외출이 자유롭지 못했다. 평일에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주말에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 구매자는 보통 20만∼30만원을 클럽에 내고 여성들을 데리고 나가며, 클럽에서는 이 중 8만∼10만원을 여성에게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 업소에서 근무하는 여성들은 25평 규모에 19명이 살면서 폐쇄회로 TV(CCTV)로 출퇴근을 감시당하고, 바파인을 거부하면 업주는 폭언과 폭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인 성매매 피해자 지원 시설은 전국 1곳에 불과

살림은 부산 초량동 지역 외국인상가에 지속적으로 아웃리치 서비스를 하고 있다. 박 국장은 “러시아 여성 40명, 필리핀 여성 100여 명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러시아 여성들은 보통 결혼 비자나 단기 방문 비자로 카페 형태의 작은 주점에 취업한다. 필리핀 여성은 업소당 10∼15명 있다”고 전했다.

현재 외국인 성매매 피해자 지원시설은 전국적으로 1곳(평택의 두레방 쉼터) 뿐이다.

두레방 쉼터에 피신해 성매매 강요로 인한 손해배상 민사소송을 낸 한 필리핀 여성은 현지 기획사를 낀 조직폭력배들로부터 “(필리핀에) 돌아간 다음 두고 보자” “너네 집 식구 가만두지 않겠다”는 협박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들이 소송 후 몇 년이라도 한국에 체류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정부가 비자를 발급해줘야 한다는 게 현장 활동가들의 지적이다. 두레방 외국인성매매피해여성지원시설 박수미 소장은 “합법적인 취업과 안정적 체류를 보장한다면 많은 피해자들이 신고할 용기를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성단체들은 쉼터에 거주하는 외국인 여성 피해자들에게 직업훈련 등 자활 프로그램을 제공하려면 취업 자격이 주어져야 하는데 비자 제한으로 이것이 불가능해 소송이 끝날 때까지 한국에 머무르기보다 필리핀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박 국장은 “피해자들의 증언이 확보되지 않으면 범죄자들을 처벌할 수 없어 사건 지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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