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이건희’ 경영 스타일에 주목
‘리틀 이건희’ 경영 스타일에 주목
  • 이하나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0.12.10 11:17
  • 수정 2010-12-10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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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매출액 3배 성과 인정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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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家)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탄생했다. 이건희 회장의 장녀 이부진(40·사진) 호텔신라 전무 겸 삼성에버랜드 전무가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오빠인 이재용(42) 삼성전자 부사장과 함께 나란히 사장으로 승진했다.

부사장을 거치지 않고 한 계단을 뛰어넘은 것이다. 이부진 사장 내정자는 여기에 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사장과 삼성물산 상사부문 고문까지 세 가지 직책을 겸임하게 됐다. 비교적 보수적이라는 삼성그룹 인사에서는 보기 드문 ‘파격 승진’인 셈. 이로써 ‘미래 삼성’을 대표하는 차세대 리더로 이재용 사장과 함께 ‘확실한 후계자’로 공인받았다는 평가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은 “삼성의 인사는 기본적으로 성과주의가 반영된 인사”라면서 “(이부진 사장이) 회사 발전을 위한 미래 전략을 세우고 실적을 개선한 성과가 인정돼 이번에 승진하게 됐다”고 이번 승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10월 12일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열린 세계국가올림픽총연합회 총회 참석차 출장길에 오르면서 “조직은 젊어져야 한다. 21세기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젊은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이른바 ‘젊은 조직론’을 강조했다. 이부진 사장을 비롯해 이재용 사장과 이서현 제일기획 및 제일모직 전무 등 삼성 오너 가족 3세들의 경영 전면 배치를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이부진 사장은 이 회장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에서 이 회장은 이 사장과 이서현 전무의 손을 꼭 잡고 등장해 “딸들 광고 좀 하겠다”며 공개적으로 애정을 표시하기도 했다.

또한 호텔신라의 경영혁신 및 실적 개선 성과와 함께 승부사적 기질을 유감없이 드러낸 것도 이부진 사장 승진의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 3년간 세계 최초로 루이뷔통 공항 면세점 매장을 인천국제공항 내 유치를 두고 롯데와 자존심이 걸린 대결에서 승리한 것이 결정적 이유다. 이 사장은 지난 4월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 그룹’ 회장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직접 인천공항으로 찾아가 설득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나섰다.

‘리틀 이건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이 사장은 이 회장의 승부사적 경영 스타일을 그대로 물려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2년 호텔신라의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대표적 실례다. 그는 호텔신라에 입사한 이듬해에 호텔신라 대표이사를 비롯해 전 경영진을 모두 교체하는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중장기적으로 호텔신라의 체질을 바꾸기 위한 포석이었다. 한편으론 섬세한 경영 스타일을 선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세기의 커플 장동건·고소영이 호텔신라에서 결혼식을 할 때 “꽃은 내가 맡겠다”며 직접 꽃 장식을 챙기는 세심한 모습도 보였다.

이 사장의 리더십 아래 호텔신라의 매출액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 2002년 4157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조2132억원으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면세점 부문 매출도 2008년 6585억원에서 지난해 9813억원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이 사장의 경영 영역은 이제 호텔신라에서 시작돼 지난해 에버랜드에 이어 올해 삼성물산까지 넓어졌다. 이로써 이 사장 내정자의 실질적인 영향력이 그룹 중심으로까지 미치게 됐다. 삼성 측은 이에 대해 “면세점 사업과 물산 상사부문 내 글로벌 유통의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증시 반응도 이 같은 기대감에 보다 힘을 실어줬다. 현대증권 한익희 애널리스트는 “이번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는 전반적으로 호텔신라에 긍정적”이라며 “신임 CEO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견고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현대증권은 이부진 사장의 역할 확대로 앞으로 보다 공격적인 사업전략을 전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부진 사장은 1970년생으로 대원외고와 연세대 아동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삼성복지재단 기획지원팀에 입사했다. 이후 2001년 8월 호텔신라 기획팀 부장으로 업계에 본격 입문, 2004년에는 경영전략담당 상무보로 승진했고, 이듬해 상무에 올랐다. 지난해 1월에는 전무로, 이어 9월부터는 삼성에버랜드 전무를 겸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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