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오바마’ 애칭…“용기 있고 헌신적인 페미니스트”
이날 해리스 신임 검찰총장은 “검찰총장이라는 자리는 모든 캘리포니아 주민을 대표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며 “캘리포니아의 법률을 확립하고 주민들의 편에 서서 매일 열심히 일할 것을 맹세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여성·환경·보건 문제에 있어 진보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카말라 해리스의 승리에 대해 미국 여성계는 환영과 지지의 뜻을 표했다.
페미니스트인 어머니 밑에서 자란 그는 샌프란시스코 검사장 시절 캘리포니아주의 인신매매방지법을 공동 발의했으며 가정폭력 희생자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싸우기도 했다.
미 여성단체 FMF(Feminist Majority Foundation)의 캐서린 스필러 부회장은 “미국의 페미니스트들은 오랫동안 카말라와 함께해 왔다.
그는 용기 있고 헌신적이며, 강한 의지를 지닌 페미니스트이며, 미국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 믿는다”고 지지를 표했다.
그는 캘리포니아에서 동성결혼을 금지한 법안인 ‘Prop 8’의 반대자로도 유명해 성소수자 및 인권운동가로부터도 지지를 얻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인권운동 단체인 ‘이퀄리티 캘리포니아’(Equality California)의 제리 브라운 사무총장은 “해리스는 오랫동안 캘리포니아의 동성애자 및 양성애자, 트랜스젠더들의 영웅이었다. 검찰 당국에 진정한 친구를 갖게 돼 영광이며 캘리포니아를 모두가 법 앞에서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지역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2020년까지 지구 온난화를 촉발하는 온실가스를 1990년대 초반 수준으로 감축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 ‘AB32’의 원안 수호 입장을 밝히는 등 환경정책에 있어서도 진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어 환경운동가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카말라 해리스는 1964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시에서 유방암 전문의였던 인도 출신 어머니와 스탠퍼드대 경제학 교수인 자메이카 출신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2003년 샌프란시스코시 최초의 여성이자 유색인종 검사장으로 선출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 ‘로스앤젤레스 데일리 저널’이 뽑은 ‘캘리포니아 톱100 법조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청소년 사회복귀 프로그램 ‘백 온 트랙’(BACK on TRACK), 범죄를 경제적인 관점에서 분석한 저서 ‘스마트 온 크라임’(Smart on Crime) 등으로 관심을 끈 그는 올해 초 한 유명 토크쇼에서 ‘여자 오바마’로 소개되며 미국 전역에서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