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부드럽게, 때론 강경하게 리더십 발휘해야”

 

“때론 부드럽게, 때론 강경하게 다양한 리더십을 발휘하세요. 성공적인 여성 리더가 되는 길입니다.”

“맡은 분야에서 두 배로 잘하면 당당하게 내가 원하는 것을 얘기할 수 있습니다.”

콘돌리자 라이스(56) 전 미국 국무장관의 한마디, 한마디에 힘이 넘쳤다. 묵직하면서도 울림이 강했다. 깔끔한 단발머리에 짙은 색 수트 차림의 그의 이미지는 ‘전사 공주’라는 국무장관 시절의 별칭을 떠올리게 했다. 그는 ‘역경에 더욱 빛난 여성 리더십’이라는 주제의 기조연설과 패널 토론을 통해 여성에 대한 편견으로 겪은 어려움을 들려주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라이스 전 장관은 “여성은 감정적이라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에 반발했다. “감정적이고 열정적이라는 것은 오히려 좋은 뜻”이라며 9·11 테러 당시의 일화를 소개했다. “9·11 테러가 발생했을 때 대피가 우선이라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과 달리 저는 이 사태를 국민과 세계에 먼저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이 결정이 감정적일 수 있지만 비이성적인 것은 아니었어요. 여성들은 리더가 되는 과정에서 감정을 조절하고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미국 첫 흑인 여성 국무장관, 스탠퍼드대 첫 흑인 부총장, 유력한 1호 여성 미국 대통령 후보자 중 한 명…. 라이스 전 장관은 흑인이자 여성이라는 이중 장벽을 깨뜨리고 남성 중심의 미국 사회에서 외교 수장에 올랐다.  그는 “내 롤 모델은 대부분 백인 남성이었다”며 “나와 비슷한 사람을 기다린다면 (그 분야에서) 최초의 여성은 태어날 수 없으며, 여성 롤 모델이 있으면 좋지만 없으면 다른 롤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하고자 하는 일에 방해되지 않는 차원의 차별이라면 굳이 싸울 필요는 없다”며 “만약 내 의견을 경청하지 않는 상황이 용납되지 않을 경우 강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1980년대 국방부에서 일할 때였습니다. 가장 나이 어린 사람이 커피를 타오는 것이 관행이라며 내게 커피를 타오라고 하더군요. 엄청 독하게 탔더니 다시는 시키지 않더군요. 사소한 것까지 일일이 싸울 필요는 없어요. 용납할 수 없는 부분은 확고히 말하되 때론 무시하는 것도 필요해요.”

그는 인종차별이 심했던 앨라배마주에서 태어났다. 맞벌이를 했던 부모는 그의 자서전 제목처럼 ‘비범한,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집안 분위기는 양성평등적이었다. 양친 가운데 먼저 교편을 잡은 어머니를 위해 아버지가 일을 그만둘 정도였다. “내 삶의 목적은 콘서트 피아니스트였어요. 다른 커리어를 찾다 국제정세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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