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학업중단·가출·도벽 … 남학생들 ‘고위험군’

 

학교와 학원을 쳇바퀴 도는 아이들이 자투리 시간에 즐길 만한 오락은 게임뿐이다. PC방에서 온라인 게임에 빠져 있는 초등학생들.   cialis coupon free discount prescription coupons cialis trial coupondosage for cialis site cialis prescription dos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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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DB
게임중독에 빠진 중학 3학년 남학생이 컴퓨터 게임을 하지 못하게 말리는 어머니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11월 16일 부산에서 발생해 우리 사회에 충격을 던졌다. 게임중독과 살인과의 직접적 인과관계는 드러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지만, 이 사건을 접한 학부모들은 게임중독의 폐해를 느끼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게임에 중독된 청소년들이 부모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일이 숱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부 “청소년 게임중독 심각”

#1.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게임을 시작한 중1 A군(14)은 게임에 지면 화를 심하게 내며 동생을 때리거나 컴퓨터를 발로 찼다. 엄마가 컴퓨터를 못하게 하면 욕설을 퍼붓고 주먹을 휘둘렀다.

#2. 프로게이머를 꿈꾸던 B군(18)은 게임에 몰입하다 잦은 결석으로 고2 때 학업을 중단했다. 밤새 게임하고 낮에 잠깐씩 자는 B군을 검사해보니 아이큐가 떨어졌고, 우울증도 앓고 있었다.

여성가족부가 최근 공개한 청소년 게임중독 사례들이다. 여성부가 지난 4∼5월 초등학교 4학년과 중1년생을 전수 조사한 결과 고위험 게임중독자는 각각 1만1181명과 9014명이었다. 이들 중에는 게임을 즐기려고 집에서 1900만원을 훔쳐 가출한 중1 남학생, 등교를 거부하며 매일 12시간씩 게임을 하다 고1 때 중퇴한 남학생, 화장실 가는 시간이 아까워 용변을 의자에서 보며 게임을 한 16세 남학생도 있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지난해 11∼12월 전국 16개 시·도 만9~39세 인터넷 사용자 6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 중독 실태 결과를 보면, 청소년 인터넷 중독률(12.8%)은 성인(6.4%)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조사 결과 만9∼12세는 11.1%, 만13∼15세는 12.8%, 만16∼19세는 14.6%가 인터넷 중독자였다. 진흥원 측은 인터넷 중독의 80%가 게임중독이라고 설명했다.

오강탁 한국정보화진흥원 미디어중독대응부장은 “입시 교육에 지친 청소년들은 온라인이란 가상의 공간에서 게임에 몰입하며 스트레스를 푼다”며 “익명성이란 베일을 이용해 억압된 정서를 투사하면서 ‘억압 해제 효과’ ‘정서적 투사 효과’를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게임중독자 중에는 남학생이 압도적으로 많다. 여학생이 블로그나 온라인 메신저 같은 사이버 관계 중독에 빠지는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가 2007년 6월부터 2009년 9월까지 게임중독 중기 이상의 초중고 및 대학생 사례 114건을 분석한 결과 심각한 게임중독에 빠진 남학생이 111명(97.4%)인 데 반해 여학생은 3명(2.6%)뿐이었다. 어기준 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장은 “게임중독은 남성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사춘기에 증가한다”며 “시공간 대응능력이 발달돼 있고 시각·청각에 민감한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쉽게 중독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문화가 인터넷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유행하는 게임을 모르면 따돌림을 당하는 것도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이 화려하게 포장돼 ‘놀면서 성공할 수 있는’ 게임에 더 중독된다는 것이다.

“공부 스트레스, 게임으로 푼다”

어 소장은 “게임은 실제 쏟는 노력보다 과도한 보상을 해준다”며 “아이템이나 사이버머니를 현금으로 바꿀 수 있어 더 유혹적”이라고 말했다. 예전의 게임 소프트웨어는 끝이 있었지만 지금은 인간과 인간이 대결을 펼치다 보니 공략법이 수만 가지에 달해 끝없는 싸움을 벌인다는 것이다. 특히 다중접속역할놀이게임(MMORPG)이나 친어머니를 살해한 부산의 남학생이 즐겼다는 1인칭 슈팅게임(FPS) 등은 고도의 중독성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6월 현재 전국적으로 PC방은 2만1085개, 게임 제작업체는 3816곳에 이른다. 국내 게임업계의 지난해 매출은 6조5806억원, 이 중 온라인게임은 3조7087억원이다. ‘디지털 강국’ 한국의 어두운 면이 게임중독인 것이다.

화려한 컴퓨터그래픽, 반복되는 배경음악 등도 중독성을 부추긴다. 여성부가 11월 23일 공개한 ‘청소년의 미디어 이용 행태 및 중독 등에 대한 인식도’ 조사 결과 청소년 370명 중 46.7%가 ‘인터넷 게임을 스스로 통제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남소연 청소년보호과 사무관은 “이 중 2.7%는 ‘게임을 하지 않으면 우울하거나 짜증이 난다’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우울증을 앓는 청소년들이 게임을 통해 위로받는 것이다.

게임을 아예 못하게 만들 수는 없다. 오락물인 게임의 순기능도 무시할 수 없다. 어 소장은 “자신이 하는 게임이 어떤 종류인지 분명히 알고 통제된 수준에서 즐길 줄 알아야 한다”며 “부모가 자녀와 상의해 게임 시간을 규칙으로 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부모·자녀 의사소통의 단절이 게임중독을 부른다”고 조언한다. 부모와 심각한 갈등을 빚거나 생활고로 가족이 서로를 챙길 여력이 없는 가정의 자녀가 게임중독에 쉽게 빠진다는 것이다.

부모·자녀 소통 단절 비극 부른다

오 부장은 “맞벌이나 조손·편부모 가정, 저소득층 등은 ‘게임중독 위험 집단’”이라며 “게임중독에 빠진 자녀를 두고 양육의 책임 소재를 따지다 갈등을 빚는 부부도 적지 않다. 남편은 ‘아이를 왜 이 지경으로 방치했느냐’, 아내는 ‘돈만 벌어주면 다냐’며 서로 싸우다가 부부관계가 악화된다”고 말했다. 게임중독이 가정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공부가 최고”라며 자녀를 억압하고 통제할 경우 부작용이 생긴다.

어 소장은 “특수목적고나 자율형사립고에 입학한 학생들이 부모 곁을 떠나 기숙사에서 지내다 게임중독에 빠져 상담을 받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어 소장은 “특히 자녀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엄마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게임중독에 빠진 자녀를 이기지 못하고 끌려가다 서서히 상황을 악화시키고 우울증에 빠지는 엄마들이 많다”고 말했다. 부모와 자녀에 대한 사전 예방교육이 강화돼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게임중독 초기 증세를 보이면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자녀가 친구 집에 가면서 독서실에서 공부한다고 거짓말하거나 부모 지갑에서 돈을 훔치는 경우, 학업 성적이 갑자기 확 떨어지거나 평소보다 말수가 줄어드는 경우 게임중독이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

초기 증세 보이면 바로 상담해야

게임중독은 서서히 진행되므로 심각성을 느낀 뒤에는 치료가 쉽지 않다. 이상증세를 보일 땐 곧바로 상담을 받는 게 좋다. 게임중독은 또 학년이 올라갈수록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초등생 자녀를 둔 가정에선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게임중독의 심각성이 높아지자 여성부는 청소년보호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밤 12시부터 오전 6시까지 청소년의 인터넷 게임 이용을 막는 ‘셧다운제’를 도입할 방침이지만 이를 강제할 대상 연령을 놓고 여성부는 19세 미만, 문화체육관광부는 14세 미만을 고집하며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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