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의 저주 우려” VS “아시아 시장 급성장에 수익 증가”

국내 시공 능력 1위 건설업체인 현대건설을 품에 안은 현대그룹의 앞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그룹은 5조5100억원의 입찰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최대 4조원대보다 훨씬 높은 액수다. 문제는 현대그룹의 차입 인수에 따른 후유증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이번 인수가 득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 인수 자금의 절반 이상을 빌렸다가 기업의 존립 자체를 흔든 위기를 겪었다.

조윤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현 주가 대비 약 127.4%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으로 인수하게 되면서 현대그룹의 재무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이러한 불확실성은 지속될 전망이며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도 의문시된다”고 설명했다.

변성진 미래에셋 애널리스트도 “현대그룹은 전체 인수금액 중 3조원을 외부 차입으로 마련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외부 차입의 대부분이 사실상 현대상선이 상환의무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현대상선의 추가적인 현금 흐름 확보를 위한 거래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 고위 관계자는 “현재 경기가 바닥을 쳤고 저금리라 금융권에서 돈을 쌓아두고 있어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특히 중국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플랜트 산업이 급성장 중이기 때문에 세계 최고 수준의 원자력 전문 플랜트 기술을 갖춘 현대건설은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는 “세계 해운업황이 변수가 될 수 있지만 현재 추세가 계속된다면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나 기자

승자의 저주란?

경쟁에서는 이겼지만 그 과정에서 너무 많은 것을 투자해 결과적으로 많은 것을 잃는 현상을 뜻하는 말. 치열한 기업 인수합병(M&A) 경쟁 속에서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써내고 인수한 기업이 그 후유증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흔히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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