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누군가 믿어주고 불러줘야 맡을 수 있는 역할”
“리더는 누군가 믿어주고 불러줘야 맡을 수 있는 역할”
  • 김남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0.11.26 11:43
  • 수정 2010-11-26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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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배워가는 중입니다.” ‘올해의 여성문화인상’을 수상한 박칼린 예술감독은 “뮤지컬은 종합예술이기에 한 사람의 힘으로는 만들 수 없다”며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고, 나의 의견을 기분 나쁘지 않게 전하는 방법은 지금도 공부 중”이라고 말했다.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아직 배워가는 중입니다.” ‘올해의 여성문화인상’을 수상한 박칼린 예술감독은 “뮤지컬은 종합예술이기에 한 사람의 힘으로는 만들 수 없다”며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고, 나의 의견을 기분 나쁘지 않게 전하는 방법은 지금도 공부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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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웅 여성신문 사진기자(asrai@womennews.co.kr)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한 예능 프로그램 합창단 지휘를 통해 유행어가 된 ‘박칼린식 인사법’이다. 합창단이 열창한 팝페라곡 ‘넬라판타지아’는 사랑받는 통화 연결음이 됐다. 이 열풍의 중심에 있는 ‘따뜻한 카리스마’의 박칼린(43) 예술감독을 ‘2010 올해의 여성문화인상’ 시상식에서 어렵사리 만났다.

박 감독은 평소 개인 인터뷰를 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그는 “작품에만 매진하기 위해 인터뷰는 자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을 알리는 것보다는 일에 열중하는 프로인 그를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였기 때문에, 그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몰려 시상식장도 북새통이었다.

시상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어쩜 이리도 얼굴이 작을까” “다리가 정말 길다”며 그의 이국적인 외모에 관심을 보였다. 12월 중순에 막을 올릴 뮤지컬 ‘아이다’의 연습 때문에 급히 식장을 떠나면서도 끝까지 “한 분 한 분 사진을 찍어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 “겸손하고 따뜻하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따뜻한 카리스마’라는 수식어가 나올 정도로 ‘박칼린 리더십’이 화제다.

“내가 잘나서 구성원들이 따라준 것이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리더는 누군가 믿어주고 불러줘야 오를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TV에서 틈틈이 단원들에게 건넨 말인 “생큐, 사랑합니다”나 “I 믿 U(나는 당신을 믿습니다)”도 네티즌들 사이에 유행어가 됐다.

“어릴 때부터 집안에서 늘 쓰던 말로 지금도 사용한다. 입버릇처럼 자주 사용하지만 절대 함부로는 쓰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밥 먹었어요?’라고 물을 때도 밥을 사주든 먹을 것을 주든, 진짜 뭔가 해결 방법을 찾아주려는 것 아니면 묻지 않는다. 말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올해 유난히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데.

“그래서 ‘잘못된 한 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웃음) 늘 하던 일을 해왔을 뿐인데, 무엇이 맞아떨어졌는지 올해 유난히 알아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예능 프로그램인 KBS의 ‘남자의 자격’에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남격’의 합창단 프로젝트는 예능이 아니라 다큐를 한다고 생각해 시작했다. 외려 나는 ‘예능만 안 하겠다’고 누차 말했던 사람이다. 예능은 나의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음악을 잘 모르는 친구들과 합창대회에 나간다는 임무 자체가 재밌는 모험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똑바른 선생인지 확인해 보고 싶다는 도전의식이 생겼다.”

-리투아니아계 미국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첼로와 국악 등 다양한 음악을 공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성악가로 알려진 어머니의 영향인가.

“예술을 사랑하고 조예가 깊었던 어머니는 내가 관심 있는 것은 무엇이든 경험할 수 있게끔 맛을 보여주셨다. 두 언니와 내게 미술, 무용, 음악 등 여러 가지 양념을 다 맛보게 하셨고, 그 중 잘하는 것을 캐치해서 각자의 재능을 밀어주셨다.”

-뮤지컬 ‘명성황후’ ‘페임’ ‘시카고’ ‘노틀담의 꼽추’ ‘틱,틱…붐!’ 등 걸출한 뮤지컬의 음악을 담당해 왔다. 음악감독으로서의 역할 중 가장 중시하는 것은 무엇인가.

“가장 애착이 가는 일은 캐스팅이다. 캐스팅은 진흙에서 진주를 캐는 일이다. 남의 눈에 아직 띄지 않은 사람, 아직 덜 다듬어져 다른 사람이 그의 재능을 눈치 채지 못했지만 유난히 내 눈엔 미래에 완성될 보석이 뚜렷하게 보일 때는 희열까지 느껴진다.”

-그런 ‘진주’ 중 하나가 예능 프로그램에 동반 출연한 뮤지컬 배우 최재림인가.

“재림은 나 자신, 그러니까 ‘박칼린의 음악’에 대해 다시금 고민하게 한다. 놓은 지 20여 년이 되어 잃어버렸던 목소리와 가창을 되찾게 해준 고마운 사람이다.”

-최재림씨뿐 아니라 극작가 전수양씨, 음악감독 오민영씨 등의 제자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는 삶을 같이하고 서로 모든 것을 공유하면서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는 관계이기 때문에 스승과 제자라는 말은 적당하지 않다. 그들은 예술적 동반자이기 때문에 나는 그들을 ‘이너서클’이라 부른다. 오히려 내가 그들에게 배우는 것이 더 많다. 수양에게는 말이나 언어의 올바른 표현과 사회적인 처신에 대해, 민영에게는 사람 사이의 문제를 풀어가는 방법에 대해 배운다.”

-6만3000명이 넘는 팔로어를 거느린 ‘파워 트위터리안’으로도 유명하다.

“열심히는 못한다.(웃음) 귀가 후 ‘태’(애완견의 이름 ‘해태’의 준말)가 밥을 먹고 잠시 집 근처를 산책하고 돌아오는 4~5분의 시간 동안 일기를 쓴다는 생각으로 트위터에 하루를 정리한다. 다만 트위터는 공개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글을 쓸 때 조심하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어릴 때부터 글을 써왔고, 글 쓰는 것을 즐긴다. 트위터는 나에게 한글 공부이기도 하고 글쓰기 공부이기도 하다. 소소한 일상을 담는 것에 불과한데도 누리꾼들이 높은 관심을 보여주어 감사하다.”

-배우, 가수, 음악감독, 예술감독 등 박칼린을 수식할 수 있는 말이 아주 많다. 더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나. 

“우리가 흔히 아는 빨주노초파남보 말고 새로운 색깔을 만들어 보고 싶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새로운 감정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비슷한 답변을 케이블 방송의 인터뷰쇼에서도 한 기억이 있다. 다소 엉뚱하기까지 한 호기심인데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본래 호기심이 많아 궁금한 점이 있으면 그 영역을 계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궁금증이 창의성도 키웠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예술의 테두리 안에 있고 창의적인 일이라면 어떤 분야든 계속 도전할 것이다.”

-‘박칼린 리더십’을 갖춘 여성 리더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어차피 태어난 것, 모두 멋지게 살았으면 좋겠다.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것을 찾는 도전을 즐기며, 살아 있는 매 순간을 즐기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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