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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에서 들려오는 낭보로 매일 눈과 귀가 즐거웠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경기 첫날부터 한국 여자 선수들이 매일 빠짐없이 금메달을 따내서다.

중반을 넘어선 24일 현재 한국대표단은 금메달 66개, 은메달 56개, 동메달 74개를 획득했고 이 가운데 여자 선수들이 바둑페어, 배드민턴과 정구 혼합복식을 포함, 15개 종목에서 27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동메달을 따낸 12개 종목을 더하면 한국 여자 선수들은 27개 종목의 경기에서 입상, 국위 선양에 단단히 몫을 하고 있는 것. 육상 멀리뛰기에서 정순옥(27·안동시청은)은 고질적인 발목 부상을 이겨내고 6m53을 뛰어 우승, 국제대회 도약부문에서 첫 금메달을 따냈다.

사격의 김윤미(28·서산시청) 선수는 10m 공기권총 단체전 우승에 이어 개인전 우승까지 차지하며 일찌감치 2관왕에 오른 데 이어 임신 7개월의 임신부임이 알려지면서 더욱 시선을 끌었다. 집중력이 요구되는 사격에서 만삭의 몸으로 경기에 나섰다는 소식을 접하곤 그동안 쉽지 않은 훈련 과정을 겪어냈을 그의 정신력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김 선수 자신의 의지가 굳건했더라도 가족 등 주변인들을 설득한 용기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기자들의 질문에 “임신이 병은 아니잖아요?”라고 되물었다는 그 당당함에는 후련하기까지 했다.

사이클 여자 개인추발 3㎞에서 2연속 우승을 놓쳐 은메달에 머물렀던 이민혜(25·서울시청)는 주종목이 아닌 도로독주에서 우승, 한국이 아시안게임 도로독주에서 처음 금메달 시상대에 오르는 계기를 마련했다.

‘엉뚱 소녀’란 닉네임을 얻은 정다래(19·전남수영연맹)는 평영200m에서 우승,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최윤희 선수가 배영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래 여자 수영선수로서는 24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펜싱의 남현희(29·성남시청)는 플뢰레 개인 결승에서 중국의 천진옌을 여유 있게 물리치고 우승, 지난 2006년 도하대회에 이어 이 종목에서 연속 금메달을 획득했고 단체전에서도 우승, 2관왕이 됐다. 김혜림(25·안산시청)도 사브르 개인전 우승에 이어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추가했다.

여고생인 김현수(18)는 골프 개인전과 단체전 우승으로 2관왕이 됐고, 볼링의 황선옥(22·평택시청)도 개인전 우승에 이어 개인종합에서도 금메달을 따냈고 3인조 경기에서도 은메달을 추가했다.

역도+75㎏급의 장미란(27·고양시청)은 기대했던 대로 금메달을 따내 세계선수권대회,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큰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기록을 남겼다. 장미란은 올해 초 당한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훈련량이 부족해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데도 정신력으로 금메달을 일궈냈다니 가슴이 아렸다. 이밖에도 유도에서 정경미(78㎏)와 황예슬(70㎏)이, 태권도에선 이성혜(57㎏), 노은실(62㎏)이 금메달을 따냈다.

금메달 밭이라고 불려왔던 양궁도 이젠 중국을 비롯한 각국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그런데도 21일 단체전 준결승에서 연장전(슛오프)을 치른 여자대표팀은 결승에서 홈팀 중국과 두 차례 연장 끝에 4회 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윤옥희(예천군청)는 개인전에서도 우승, 국내신궁계보를 이을 1인자로 떠올랐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후배 이용대와 짝을 이뤄 배드민턴 혼합복식 우승을 일궈냈던 이효정(28·삼성전기)은 신백철(21·한국체대)과 조를 이뤄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은, 아니 은메달 동메달도 모두 그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쏟았을 선수들의 땀과 코칭 스태프의 과학적이고도 치밀한 지도, 그리고 부모들의 눈물겨운 정성으로 이룬 성과다.

또 그렇게 높아만 보였던 정상의 벽이 허물어지고 선수들이 꿈을 가질 수 있게 한 바탕에는 국가적인 지원과 국력의 지속적인 성장도 큰 몫을 했을 것이다.

일본은 1964년 도쿄 올림픽을 전후해 70년대까지 아시아 스포츠 무대에서 부동의 1위였다. 하지만 사회체육 쪽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80년대 들어 중국에 밀렸고 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이후엔 94년 히로시마 대회를 제외하곤, 한국에도 2위를 내주고 3위에 머물고 있다. 이번 대회 중간 성적 역시 금메달 35개로 한국과 격차가 있다.

하지만 한국은 일본과는 달리 올림픽을 치른 이후에도 국제 스포츠무대에서 밀리는 분야가 두드러지지 않는다. 경제력이 커진 이후 오히려 든든한 재정 지원을 받으며 엘리트스포츠는 새로운 분야로 뻗어나가고 있고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 방법의 도입으로 성장하고 있음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여름 열기를 몰고왔던 여자축구가 그 좋은 예다. 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때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첫 출전했을 당시 우리 여자축구대표팀은 하키, 핸드볼, 육상 등에서 선수 지원을 받아 급조된 팀이었다. 당시 4승1패로 30골이나 실점했던 한국은 20살이 된 올해 광저우에선 중국과 0-0으로 비겨 승부차기 8-7이라는 피 말리는 접전 끝에 4강에 올랐고 3~4위전에서 다시 중국을 꺾어 동메달을 챙겼다.

한국도 한때는 ‘체력이 국력’이라는 슬로건으로 스포츠 선수들을 독려했다. 나라의 힘이 약할 때, 한국을 국제무대에서 알릴 수 있는 지름길은 스포츠였다. 그 역할에서 여자스포츠를 빼놓을 수 없다. 73년 사라예보 탁구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단체전 우승을 일궈낸 것도 여자대표팀이었고, 78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선 여자배구가 구기종목으로는 처음 올림픽 메달(동)을 따냈다. 여자 양궁이 서독에서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 등 한국 여자스포츠는 세계무대에서 국격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금메달을 목에 건 우리 선수들은 대부분 8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88서울 올림픽둥이’다. 21세기 들어 꽃을 피우고 있는 한국 스포츠의 G세대인 것. 이들은 초등학교 무렵, 메이저리거 박찬호의 활약상과 박세리가 미국 LPGA 무대에서 활약하던 모습을 봤으며 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를 즐긴 세대다. 이들에게서는 과거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스포츠에 매달려야 했던 일부 선수들에게선 보기 힘들었던, ‘정말, 운동이 좋아서, 즐기면서 하고 있구나’ 하는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신세대 스포츠 아이콘으로 떠오른 정다래의 모습이 그랬고 사격의 김윤미, 펜싱의 남현희 역시 당당했다. 배드민턴 이효정의 우승 순간을 즐기는 모습도 그랬다.

올해 처음 정식 종목이 된 체스에 출전한 초등생 국가대표들의 당당한 모습에선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였다.

여자축구가 20년 전 출발하던 때처럼 이제 걸음마를 뗀 여자럭비에 희망을 걸고 싶다. 올 6월 선발전을 치러 급조한 대표팀은 축구, 펜싱선수 출신이 있는가 하면 고교생부터 직장인까지 구성이 다양하다. 이번 대회 중국에 0-51로 져 현재 9개 참가국 가운데 꼴찌지만 1승을 목표로 한다고. 꿈과 희망을 갖고 열정을 쏟는 여자선수들에게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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