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평|포토에세이

디지털 기술과 인터넷의 발달로 사진은 이제 대중화·일상화의 영역을 대표하는 표현 매체가 됐다. 표현 영역 또한 다양화되어 누구나 사진을 표현 매체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게 됐다. 가장 현대성을 반영하는 예술로서 사진 이미지는 이제 감수성, 상상력, 철학적으로 깊이 있는 사유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하게 됐다. 또한 엄격한 예술지향적이기보다는 유희적 상상력으로 자유로운 즐거움을 찾는 게 사진 찍는 이유가 되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그런 점에 비추어 볼 때 ‘사랑합니다. 아버지’를 주제로 출품된 이번 공모전의 작품 성향도 아버지를 바라보는 일상의 소소한 시선이 담긴 작품이 많았으며 카메라를 친숙하게 자신의 또 하나의 눈으로 생각하는 일반인들이 매우 많아졌다는 인상을 받았다.

최우수 당선작 ‘꼭두각시 아빠’는 엄마들 사이에서 유일한 꼭두각시 아빠와 해맑은 딸의 표정을 밝은 햇살 아래 재미있게 표현한 작품이다. 딸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이 시대 젊은 아빠들의 모습을 상징하는 미래 지향적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는 순간이 잘 포착된 작품이다.

우수 당선작 ‘아버지, 이제는 이해할 수 있어요’는 탐험가인 아버지와 이질적인 삶을 살았던 작가가 함께 등반을 하며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된 자신의 감정이 보는 이에게 충분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익숙하게 늘 보는 듯한 기념사진의 몸짓을 자연스러운 표정으로 풀어냄으로써 어려움을 함께 이겨낸 후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된 따뜻한 부자의 분위기가  압축적으로 잘 전달되고 있다.

우수 당선작 ‘아버지, 사랑합니다’는 가족을 위해 묵묵히 힘든 시대를 살아온 아버지의 삶이 클로즈업한 얼굴 주름을 통해 잘 표현되고 있다.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마음과 자신을 성찰하는 작가의 마음이 상징적으로 잘 표현된 작품이다. 

장려상 ‘나의 아버지의 모습처럼’은 아버지의 모습을 늘 닮고 싶어 하는 작가의 마음이 연출된 한 장의 사진을 통해 잘 전달된 작품이다. 사진 찍기라는 행위를 통해 찍는 사람과 보는 사람이 공감하는 즐거움을 위한 연출은 즐기는 사진의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장려상 ‘아버지의 일상’은 일상의 모습을 수채화 같은 아름다운 풍경으로 승화시켜 보여주고 있다. 익숙한 환경의 일상적 모습들이 다르게, 새로운 앵글로 아름답게 보여지는 것은 사진이 주는 큰 즐거움이자 새로운 경험이기도 하다.

본 공모전의 많은 출품작을 보며 느낀 점은 아쉽게도 수상에서는 제외됐지만 촬영 내내 아버지를 떠올리며 가족을 생각했을 참여 작가들과 그들 모두의 마음속에는 수상보다 더 의미 있는 가족에 대한 사랑이 마음 한편에 자리 잡았을 거라 여긴다. 사진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사진의 유희는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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