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통일부 발표에 따르면 우리 사회에 정착한 북한이탈 주민이 2만 명을 넘어섰고 그 중에서 78%는 여성이라고 한다. 1990년 중반까지만 해도 탈북은 금녀의 영역이었고 한 해에 기껏해야 5~6명 정도 탈북하는 군인이 대부분이었다.

15년 정도 지난 현재 우리 사회에 인입되는 탈북자의 수는 3000명 정도로 증가했고 그 중 80% 정도가 여성일 정도로 탈북의 판도가 바뀌었다.

남쪽에 와서 살면서 가끔은 안타까울 때가 많다. 남쪽 사람들은 북한 사람들이 텔레비전 화면 앞에 나와 통일을 이야기 할 때마다 눈물을 줄줄 흘리는 것을 보면 쇼를 한다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절대 아니다. 북쪽 사람들은 통일을 이야기 할 때 눈물의 절규를 하며 갈망한다.

남쪽 사람들은 통일이 안 돼도 크게 불편한 점이 없지만 북한 주민들에게 있어서 통일은 생존의 길이고 희망이고 어쩌면 삶의 마지막 끈이기도 하다. 그들에겐 통일이 개혁과 개방과 연결이 돼 있고 가난에서 벗어나 행복하게 사는 삶을 의미하는 것이며, 독재의 지루한 고달픔에서 벗어난 새로운 생활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북한 당국은 이야기 한다. “우리가 군사비의 1%만 인민 생활에 돌리면 북조선 인민은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인민이 된다”고. 하지만 군사비 1%를 줄이면 외세와 남한의 침략으로 사회주의 보루를 잃게 되기 때문에 군사비 1%를 줄일 수 없다고 말이다.

순진한 인민들은 그래서 통일이 돼야만 줄어들게 될 군사비 1%를 갈망한다. 군사비 1%를 줄이면 기아도 벗어날 수 있고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에게 통일은 삶의 희망을 의미한다.

특히 북한 여성들에게 있어서 통일은 더욱더 중요한 의미가 된다. 배고프다고 칭얼대는 아이에게 마음껏 배불리 먹일 수 있고 먹을거리의 원천도 결국은 통일이다. 탈북한 대부분의 여성들의 사연을 들어보면 이들이 이념 때문에 탈북한 것은 아니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굶어 죽어가는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중국으로 떠났다가 남쪽까지 오게 됐다.

많은 탈북 여성들이 북한에 자녀를 두고 떠나와서 찢어지는 가슴을 부둥켜안고 살아간다. 그런데 이들은 통일에 전혀 관심 없는 남쪽 사람들을 보면서 절망한다. 자식을 그리는 어머니의 마음보다 더 간절한 마음은 없다. 그러한 어머니들보다 통일을 더 갈망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어쩌면 통일은 이념보다는 인륜 때문에, 정치적이기보다는 휴머니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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