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과 10일 양일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테크플러스 2010 : innovate Korea’는 ‘지식 콘서트’를 표방하는 신개념 행사였다. ‘세상을 바꾸는 생각들’이라는 주제 아래 지식경제부 등이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기술, 지식, 경제, 예술, 과학 분야의 국내외 전문가 20여 명의 릴레이식 강연으로 진행됐다. 

예술과 감수성 분야의 연사 중 관심을 끈 인물은 뉴욕에서 활동하는 산업디자이너 카림 라시드(Karim Rashid)다. 파리바게뜨와의 협업으로 그가 디자인한 생수병 ‘EAU’(불어로 ‘물’이란 뜻)는 국내에서 하루 평균 2만 개가 팔릴 정도로 히트했다. 그가 이번 강연에서 강조한 메시지는 간결했다. 21세기는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모든 사람이 아티스트가 된다는 것. 그는 민주적 디자인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청계천 경관 디자인에도 참여한 ‘환경건축가’ 김현선(김현선환경디자인연구소 대표)씨는 도시디자인이 ‘없애기’ 디자인으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디자인 시대는 끝났다’라는 주제로 연사로 나선 그는 일본의 마쓰모토성의 도시경관 디자인의 예를 들며 기존의 가로등을 없애고 경관 벽으로 조명을 제공하는 ‘숨기는 디자인’을 선보였다. 또한 자신이 주도한 낙동강 유역의 디자인사업 중 가야금의 12음계를 콘크리트 내부에 ‘사운드 디자인’ 형태로 장착한 신개념 디자인도 발표했다. 그는 이러한 ‘건축 및 건설’형이 아닌 ‘비움’과 ‘지움’을 지향하는 디자인이 앞으로 도시 디자인의 트렌드이며 , 특히 일본의 나오시마 섬은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감정, 통섭의 키워드’라는 주제로 연단에 선 아트센터나비의 노소영 관장은 국내에서 여전히 생소한 분야 중 하나인 미디어 아트를 끌고 온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 10년간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모든 창조산업의 토대로서의 순수예술과 미디어 아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10년을 돌이켜보며 “2008년 이후로는 경기침체로 재정적인 어려움도 있었지만 오히려 자원이 한정됐을 때 인간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창의성이 나온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발표 중 특히 그는 창조산업의 삼각형을 보이며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순수예술이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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