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예방법과 대책 등이 강구되지만 학교폭력은 여전히 뿌리 뽑히지 않고 있다. 얼마 전 교육과학기술부가 국회에 제출한 전국 초·중·고 학교폭력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8년 한 해 동안 총 8813건의 학교폭력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7년의 8444건에 비해 369건이 늘어난 것으로 하루에 약 1건씩 증가한 셈이다.

이처럼 학교폭력 발생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도 문제지만, 가해 학생 및 피해 학생의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으며, 갈수록 흉포화하고 있다는 점도 큰 문제다. 2008년 경기 지역의 경우 총 1140건의 학교폭력이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3분의 2가 넘는 767건이 중학교에서 일어나고 있어 학교폭력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는 데 대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아울러 예전의 학교폭력이 말 그대로 때리고 괴롭히는 현상을 일컬었다면 지금의 학교폭력은 폭행, 협박, 사기, 상해, 살인, 강간 등 성인범죄의 잔인함과 흉포함을 따라가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강력범죄에 해당하는 학교폭력은 2008년 전국적으로 3016건이 발생했고, 한 해 증가율이 무려 56.4%에 이르고 있어 예방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학교폭력을 해소하고, 안전하고 즐거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학교, 경찰 등 유관 기관의 정책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바람직한 인성과 사회성을 배양할 수 있는 가정에서의 교육도 무척 중요하다. 하지만 최근 핵가족화와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부모와 자녀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집단 따돌림이나 폭력을 당한 피해 학생들이 자신의 고민을 부모에게 털어놓을 기회를 갖기 힘들어 우울증에 걸리거나 자살까지 이르게 될 위험이 있다.

실제로 최근 충남지역 여중생이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해 괴롭다. 부모님께는 죄송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투신자살을 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부모는 자녀와 대화를 통해 학업과 성적만 거론하는 것이 아닌 학교생활, 대인관계, 더불어 사는 방법, 진로 등 보다 다양한 분야에 대해 관심과 지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가정에서의 기본적인 인성교육과 함께 학교는 교내에서 폭력을 추방하기 위한 자정노력에 힘써야 한다.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최근 전국 초·중·고 학교에 보급하고 있는 한국청소년상담원의 솔리언 또래상담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내 상담 프로그램이 좋은 예다. 청소년기에는 급격한 변화로 인한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학교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청소년들은 고민이 있을 경우 제일 먼저 주변의 친구에게 털어놓고 상의하기 때문에 또래 상담자로 활동하는 친구들이 문제 상황에 조기 개입함으로써 학교폭력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라도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가정과 학교 등 전 사회가 노력을 기울인다면 우리 아이들을 학교폭력으로부터 지켜낼 수 있으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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