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창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여성이 취업시장에 진출하기 힘든 구조와 맞닿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여성기업 지원확대 및 발전방안 모색’ 포럼에서 토론자로 나선 하규수 교수(호서대학교 벤처경영학과)는 “창업의 대부분은 직장경험 등으로부터 출발하는데 직장경험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잘 주어지지 않아 여성들이 평범한 생계형 아이템으로 출발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하 교수는 “미국 실리콘밸리 창업가의 약 85%가 전직장에서 만들던 제품과 유사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며 남성만큼 취업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여성의 경우 한정된 창업 아이템밖에 주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발제를 맡은 양인숙 박사(한국여성정책연구원)도 숙박 및 음식업 등 생계형 창업에 집중되어 있는 여성기업의 성장기반이 취약하다며 “여성창업자 중 창업 전 직장경력이 없는 경우가 49.8%에 달했다”고 말했다. 또한 양 박사는 금융기관의 여성기업에 대한 대출기피현상도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여성기업과 금융기관(은행 네트워크)과의 파트너십 구축 ▲정책자금 지원에 대한 여성기업 할당 제도 도입 ▲여성기업(벤처) 대상 투자기금 운용 ▲여성기업 육성을 위한 금융지원 프로그램 확대 등을 과제로 내놓았다.
한편, 정부는 여성기업 육성을 위해 지난 1999년 ‘여성기업지원에관한법률’을 제정했다. 이에 따라 여성기업은 2008년 전체 사업체의 36.8%(120만개)를 차지하게 되었다.(1998년 대비 22.4% 증가)
고용효과도 주목할 만하다. 1998년 여성기업종사자는 188만 명이었는데, 십년 뒤인 2008년에는 322만 명(전체 종사자의 19.8%, 1998년 대비 41.6% 증가)으로 나타났다.
여성고용도 남성기업(약 38%)보다 여성기업(약 73%)이 2배 이상 높은 것(2008년 기준)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