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기자단 회식에서 성희롱 건배사 한 한적 부총재, 파문 커지자 결국 사퇴

성희롱 망언으로 알만한 인사들이 줄줄이 망신을 당하는 사태를 목도하면서도 '간 크게' 성희롱 망언을 구사한 경만호 대한적십자사(한적) 부총재(대한의사협회장). 파문이 커지자 결국 지난 10일 사퇴 수순을 밟았다. 사건의 발단은 남북 이산가족 2차 상봉(3~5일) 전날인 지난 2일 강원도의 한 횟집에서 통일부 기자단과 회식하던 경 부총재가 "오바마" 건배 제의를 하면서 시작됐다. 이 건배사는 미국 대통령 오바마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오빠, 바라만 보지 말고 마음대로 해"란 말을 줄여버린 일종의 은어. 심지어 경 부총재는 이 건배사의 의미를 두 차례나 되풀이하며 웃었다고 전해진다. 뿐만 아니라 만찬 참석자들과의 대화 도중 한 참석자의 딸 이야기가 나오자 "여자는 예쁘기만 하면 되지"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에 기자단은 지난 8일 유종하 총재를 면담하고 성희롱 건배사 사건에 대한 재발 방지를 촉구했고, 유 총재 역시 경 부총재의 당시 발언이 "대단히 부적절"했다는 의견을 표했다. 유 총재는 또한 "한적이 여성 인력이 많은 조직인데 앞으로 조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마침 G20 정상회의를 앞둔 시점에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국격'을 떨어뜨리는 우리 사회 남성 중심 성문화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하게 했다. 지도층 인사들조차 그 수많은 패가망신 사례를 보면서도 이토록 겁없이 '룸살롱' 용어를 유머로 착각하고 구사하게 만드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사시 행시 외시에서 여성 합격자 비율이 남성들을 긴장시킬 정도로 나날이 증가 추세고, 육 해 공군을 비롯해 금남 영역이 해체되는 등 우먼 파워를 모르지 않으면서도 언제까지 "여자는 예쁘기만 하면" 식으로 공사를 구분못할 것인가. 지난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 특집 리포트를 내면서 한국 사회 가부장적 문화의 부작용이 극단적으로 드러나는 사례로 '룸살롱 문화'를 꼽았다. 기사에 따르면 남성 중심 문화는 '룸살롱'에서 많이 일어나며, 이런 룸살롱 문화 탓에 여성들은 비즈니스와 업무상 네트워크에서 배제당한다는 것. 아, 여기서 한 가지 빠진 것이 있다. 바로 이 룸살롱 문화때문에 여성들은 직간접으로 인권을 침해당할 위험에 수시로 놓여있다.공적인 자리에서나 사적인 자리에서나. 뿐만 아니라 국가경쟁력에도 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오바마' 건배사 파문 뒤끝을 보며 드는 생각 한 가지. 이번에 서울정상회의에 참석했던 오바마 대통령은 이 해프닝을 알까. 만약 그가 사건의 정황을 알았다면 남성 중심 가부장 사회에서 나올법한 블랙 유머라고 생각했을 지도 모르겠다. 동성애, 낙태, 건강보험 개혁 등에서 드러냈던 자신의 페미니스트적 면모를 에둘러 비웃었다고 생각하지나 않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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