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 시티’는 매력적이지만 일자리 없어 떠나고 싶다
‘슬로 시티’는 매력적이지만 일자리 없어 떠나고 싶다
  • 강릉·춘천·양구 박길자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0.11.12 11:22
  • 수정 2010-11-1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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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일, 젊은층 대신 여성 노인들이 도맡아”

 

강원도 어촌마을 여성들은 생활력이 강하다. 육아와 살림을 겸하다 보니 손톱이 빠지거나 손마디가 튀어나올 만큼 고생을 겪는다. 강릉시 옥계면 금진리에서 여성들이 그물에 잡힌 물고기를 손질하고 있다.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 bystolic coupon 2013
강원도 어촌마을 여성들은 생활력이 강하다. 육아와 살림을 겸하다 보니 손톱이 빠지거나 손마디가 튀어나올 만큼 고생을 겪는다. 강릉시 옥계면 금진리에서 여성들이 그물에 잡힌 물고기를 손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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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이 한국정책과학연구원과 함께 전국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인천·강원 여성들의 고통지수는 3.34로 전국 평균(1.46)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현지에서 만난 강원 여성 중 일부는 조사 결과에 대해 “공감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일자리가 많지 않은 데다 문화적 불균형으로 서울로 가고 싶어 하는 분위기라는 것. ‘못난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말이 있다. 이 정도는 아니지만 웬만큼 공부를 하면 서울 소재 대학에 진학해 취업하는 코스를 밟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반면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강원도는 경쟁에 지친 여성들이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는 ‘슬로 시티(Slow City)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강원도가 예술가들의 창작촌으로 떠오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얘기다.

강원 여성들은 1차산업 종사자의 비중이 높았다. 제조업 등 생산부문 취업자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준전문직, 사무직 비율 역시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자영업주와 무급 가족 종사자의 비율이 높고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이 많아 고용 불안정이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농사나 밭농사에서 부족한 젊은 노동력을 노령 여성 인구가 대체하거나 결혼이주 여성들이 크게 늘어난 것도 눈에 띄었다.

특정 지역처럼 노골적인 남존여비는 없지만 강원도에도 보수적인 사회문화는 남아 있었다. 육아와 가사노동을 전담하는 여성들은 직장 내 성차별로 인해 이중고를 겪고 있었다. 특히 군(郡) 단위 지역에는 산부인과가 거의 없어 임신부들은 대도시로 원정 진료를 받아야 하는 처지였다.

 

“강원도에서 일자리를 구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 강원도 토박이로 현재 공공기관 인턴으로 일하는 이지아씨.
“강원도에서 일자리를 구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 강원도 토박이로 현재 공공기관 인턴으로 일하는 이지아씨.
20대 “문화적 불균형 답답”

공공기관 인턴인 이지아(22)씨는 지난 8월 한림대를 ‘코스모스 졸업’으로 마쳤다. 전 학기 평점이 4.5점 만점에 4.4점. 정선군 임계면 시골마을에서 자란 토박이인 이씨는 “강원도에서 일자리를 구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내가 원하는 연봉이나 근무 환경에 맞는 일자리가 많지 않아요. 의료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은데 춘천시내 대학병원은 손에 꼽을 정도죠. 친구들도 다들 ‘그래도 서울 가야지’라고 해요.”

강원도는 젊은 여성들에게 ‘기회의 땅’이 아니었다. 활력을 잃은 지 오래됐다. 이씨는 “뮤지컬 한 편 보려면 주말에 대학로까지 나가야 한다”며 “답답하다”고 말했다.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졸업반인 김아름(22)씨의 말. “춘천시내에 영화관은 CGV와 프리미어 두 곳뿐입니다. 주로 외곽 지역에서 문화행사가 열리니까 택시 타고 가야 해서 불편해요. 나이 들면 모를까, 젊어선 못 살 것 같아요.” 김씨는 지방대 출신이란 점이 취업시장에서 약점으로 작용할까봐 불안해했다. “기업 입사를 준비 중인 친구들은 서류전형부터 불이익을 당할까봐 걱정해요. 스펙도 아니고 출신 학교에서 당락이 결정되는 것은 잘못된 것 아닌가요.”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20대 고학력 여성들에게는 결혼도, 출산도 먼 미래의 일이었다. 당장은 생활의 안정이 먼저였다. 강릉시 영상미디어센터에서 일하는 김나연(27)씨는 결혼을 전제로 사귀는 남자친구가 있지만 가정을 꾸릴 자신이 없다. 강릉대 2002학번인 김씨는 서울에서 1년간 여행사를 다니다 강원도에 내려왔다. 김씨는 “서울과의 물리적 거리보다 심리적 거리가 더 멀다”고 했다.

시청 기간제 근로자인 김씨는 “일은 만족하지만 발전 가능성이 미지수라 힘들다”고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한 달 100만원도 안 되는 월급을 받아 월세와 생활비로 쓰면 남는 게 별로 없어서다. “고학력 여성들에 대한 사회적 기대치는 높은데 그만큼 대우는 못 받는 것 같아요. ‘네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다른 사람 있어’ 하는 식으로 젊은 여성들을 소모품처럼 본다는 느낌을 받아요.”

30대 서울 진출 고민 중

강릉 토박이인 이은경(30·강릉문화의집 직원)씨는 “생활 만족도는 고향이 높다”며 “자연환경도 좋고 15∼20분 차 타고 나가면 관광지가 있는 데다 출퇴근 거리도 짧아 편하고 여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CJ계열사 케이블 방송국에 근무하는 남편이 서울 본사로 발령난다는 소식을 접하곤 처음에는 “무조건 가자”고 말했다. 공연을 보려면 시외버스로 3시간 걸려 동서울터미널까지 간 뒤 대학로로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사가 미뤄지자 슬슬 걱정이 들었다고 한다. 서울시내 전세가나 생활비가 만만치 않아서다. 1년 단위로 계약하는 직장도 고민거리다. 경력이 쌓인 상태로 쭉 못 가니까 왠지 사회에서 내쳐지는 느낌이 든다는 것.

“강릉여고 동기동창 중 고향에 절반도 안 남았어요. 고학력 여성들에게 적합한 일자리가 드물어요. 젊은 여성들이 할 만한 일은 사무직이나 학원 강사, 학교 행정직뿐입니다.” 강원 여성의 사회진출을 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일자리 부족이라는 것이다. 이씨는 “동창들 보면 전문대를 졸업해도 유통업체 판매직이나 농협에서 일하는 게 고작”이라며 “‘우물 안 개구리’ 같고 발전이 없어 아쉽다”고 했다.

안희정(37) 강원도여성가족연구원 연구위원은 초등 1년생 외동딸을 둔 워킹맘이다. 경영컨설턴트인 남편은 서울 시댁에 있고, 안 위원은 춘천에 산다. 딸은 아파트 옆 동에 사는 친정부모가 돌봐준다. 올해 초 남편과 합쳐볼까 고민한 적도 있다. 양육 분담이 안 되고, 아이가 퇴근하는 아빠 모습을 보지 못하는 게 안타까워서다.

결단을 내리지 못한 것은 ‘교육 1번지’라는 강남에 진입할 자신이 없어서다. “사실 자녀 교육에 어려움은 없어요. 군 단위로 내려가면 대학생 과외교사를 구하기도 힘들다지만 춘천은 그렇지 않거든요. 하지만 교통이 좋아지면 남편과 합치고 통근할 생각도 있어요.”

안 위원은 “강원도 내 보육시설 수가 다른 지역보다 적지는 않다”며 “보육시설이 잘 돼 있어도 부모가 돌봐줘야 하는 부분은 따로 있으니까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부모님 세대의 도움 없이는 양육을 못 했을 거예요. 행운아인 셈이죠. 아이와 함께 놀 시간이 부족해요. 일을 싸들고 집에 가니까…. 그게 가장 고민이죠.”

안 위원은 “능력 있는 여성들이 전업주부로 많이 남아 있다”며 “서울보다 생활비가 덜 드니까 자기 욕구에 맞지 않는 일을 굳이 할 이유가 없다고 여긴다. 그 노력을 대신 아이에게 쏟는다”고 전했다. “강원도에서 쓰레기봉투를 들고 다니던 남자가 전라도 가면 못 들고 다닌다고 해요. 강원도가 보수적이라지만 실은 그렇지 않아요. 부부가 함께 먹고 살아야 되니까 여성들도 활동력이 있지요.”

40대 육아·농사일 이중고

한명희(41) 양구여성농업인센터 대표는 원주에서 태어나 결혼 후 양구에 살고 있다. 슬하에 남매를 뒀다. 아이들은 방과후 공부방을 이용하다 최근 학원을 다닌다. 사교육비는 한 달에 27만원쯤 든다. “농사철엔 새벽부터 일하고 캄캄해져야 오니까 아이들이 방치되는 게 문제였어요. 공부도 그렇지만 성폭력에 노출될까봐 걱정이었죠. TV나 컴퓨터에 무방비 상태인 것도 걱정거리였어요.”

집안일은 남편과 분담하지만 살림과 육아에 대한 책임은 그의 몫이다. 농사짓고 사회활동을 하면서도 살림과 육아를 못 하면 역할을 다 못 하는 여성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남편은 바깥 활동을 할 때 농사 일정만 챙기면 되지만 아내는 남매 문제까지 해결해야 마음 편히 활동할 수 있는 게 현실이다.

한 대표는 “농촌지역에서 출산하는 여성은 거의 외국인 여성들인 것 같다”며 “농촌에는 출산할 여성들이 더 이상 없다. 농촌에 정착한 젊은 여성들을 위해 국가가 보육을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농촌마을에는 60세 이상의 노령 농민들이 대다수다. 70∼80대가 일하지 않으면 사람을 사서 일하기도 어렵다. 한 대표는 “노후를 생각하면 답이 없다”고 했다. 빚을 다 갚을 수 있을지 걱정부터 앞선다. 여성들이 많이 짓는 밭농사가 많은 강원도는 밭작물 직불제를 실시해 노동의 대가를 제대로 받도록 해야 한다는 게 그의 말이다.

“요즘처럼 쌀값이 자꾸 떨어지는데도 쌀을 시장경제에 맡기겠다는 농업정책은 더 이상 농사를 짓지 말라는 얘기로 들려요. 농업을 평생 업으로 삼겠다며 농촌에 온 저로서는 참담한 심정이지요. 쌓여가는 부채더미에서 숨 쉬고 살기 어려울 지경이죠.”

 

유현옥 춘천시문화재단 상임이사. 춘천토박이인 그는 “강원도에서는 ‘슬로 라이프’가 가능하다”고 말한다.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 bystolic coupon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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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어촌 여성, 생활력 강해

어촌마을에 사는 강원 여성들은 생활력이 강했다. 김미선(54)씨는 강릉시 옥계면 금진리에서 두 딸과 함께 새금진횟집을 운영한다. 어머니는 바다에서 돌김과 미역을 캐던 해녀였다. 김씨는 3녀 1남을 뒀다. 기대만큼 장사가 잘 되진 않는다. “정동진과 망상해수욕장 사이에 끼여 있으니까요. 경기가 빨리 활성화되길 바랄 뿐이죠.”

큰딸 이영경(31)씨는 “돈벌이가 안 돼 결혼한 남자들은 주로 외지로 나간다”며 “여성들은 배가 나가는 날엔 그물 일을 하고 상추를 수확해 팔러 다닌다”고 전했다. 이씨는 “어촌마을 여성들은 육아와 살림을 겸하다 보니 손톱이 빠지거나 손마디가 튀어나올 만큼 고생을 겪는다”며 씁쓸해했다.

강원도는 변화 속도가 느리다. ‘슬로 라이프’(Slow Life, 느린 삶)가 가능한 지역이다. ‘감자바우’로 상징되는 순박한 인심과 포용력도 매력이다. 이외수(화천), 공선옥, 오정희(이상 춘천) 등 예술가들이 터를 잡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얘기다.

유현옥(53) 춘천시문화재단 상임이사는 “젊었을 땐 집을 떠나고 싶은 욕구가 강했다”며 “40대 중반부터 만족한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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