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성패는 우수 여성인력 확보에 달려
출산과 육아에 따른 업무 공백으로 인한 대체인력 사용, 인건비 상승 등 기업 입장에서는 여성인력 활용에 적잖은 부담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회장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지난 2002년 기자회견을 통해 “앞으로 기업의 성패는 우수 여성인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렸다”며 “사활을 걸고 여성인력을 집중 확보해 육성해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이 회장은 또한 “코오롱의 기업문화는 여성에게 신뢰를 주고 꿈을 이루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며 “커리어 관리에서부터 CEO 승진까지 남성과 동등한 환경을 만들어 앞으로 코오롱에 가면 여성인력이 성장할 수 있다는 이미지를 심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코오롱은 이후 여성인력을 양성하고 여성친화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마련해 적극 운용하고 있다. 2001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여성채용할당제는 코오롱의 대표적인 여성인력 활성화 제도다. 신입사원 채용에 있어 여성 비율을 최소한 30% 이상 유지하는 정책이다. 코오롱 측은 “할당제가 정착되면서 주임, 대리, 과장급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두터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9월에는 우수 여성인력 확보와 임직원의 육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직장보육시설 ‘코오롱어린이집’을 개원했다.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코오롱 본사 옆 별관 3층에 마련된 코오롱어린이집은 기존 업무용 시설을 리모델링해 설치한 것으로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돼 야근을 하는 직원들도 편하게 맡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코오롱어린이집에 3살배기 아들을 맡긴 신은주 과장은 “아이가 가까이에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놓이고, 출퇴근을 함께 하며 아이와 더 많은 교감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임성만 코오롱 인사실 상무는 “여직원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직장생활의 가장 큰 고충이 육아문제고 그 다음이 역할 모델이 없다는 것이었다”며 “코오롱은 여성 멘토링 제도에 이은 직장보육시설 개원 등 끊임없이 여성들이 능력을 발휘하기 좋은 환경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