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수서동 대한불교조계종 전국비구니회관 법룡사에서 열린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여성위원회 정기 세미나에서 발제자와 토론자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sumatriptan patch http://sumatriptannow.com/patch sumatriptan patch
11월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수서동 대한불교조계종 전국비구니회관 법룡사에서 열린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여성위원회 정기 세미나에서 발제자와 토론자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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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종교계 여성들이 자살 예방과 행복한 사회 조성을 위해 손을 잡고, ‘웰다잉’에 관한 합동 세미나를 열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여성위원회는 8일 오후 전국비구니회관 법룡사에서 ‘종교별로 본 웰다잉’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어 종교별 죽음관과 웰다잉 운동, 자살 예방 활동 등에 대해 논했다. 올해 세미나에 참여한 종교는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다.

종교인평화회의 여성위원회는 7대 종단 대표 여성 위원들이 모여 종교 간 대화와 협력을 위해 노력하는 곳이다. 이은영 KCRP 여성위원장(불교여성개발원 원장)은 “삶의 문제뿐만 아니라 죽음의 문제까지도 포괄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종교”라며 “특히 이것이 개별 종교의 목소리에 그치지 않고 여러 종교인들이 한목소리를 낼 때 그 울림은 더울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했다.

◆“죽음은 삶의 한 과정일 뿐”

세미나 발제자들은 “오늘날 사람들은 죽음을 상실과 소멸을 뜻한다고 교육 받는다”며 죽음을 부인하는 현대인들에 대해 경계했다.

김기호 불교여성개발원 웰다잉운동본부 교육위원(아름다운 삶 수련원 대표)은 “사람들은 죽음이란 단어를 입에 올리는 것조차 불건전한 것으로 여긴다”고 경계했다. 

죽음을 삶의 일부로 보고, 죽음으로써 개개인의 삶이 완성된다는 점에는 종단 간 이견이 없었다. 천주교를 대표해 참석한 이경식 가톨릭의대 종양내과 및 호스피스센터 명예교수는 “죽음은 지나가는 자연 과정”이라며 “이는 삶의 실패가 아니고 완성”이라고 설명했다. 원불교의 원익선 교무도 “죽음은 대 우주의 큰 생명체로의 환원”이라고 전했다. 기독교의 조헌정 향린교회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양성평등위원)는 “죽음의 가장 큰 교훈은 바로 삶”이라며 “‘아직 죽지 않은 사람’으로 살아가지 마라”고 당부했다.

◆“사색으로 죽음  수용하고 대비해야”

각 종교가 죽음에 대처하는 방법은 종단의 특성에 따라 미묘한 차가 존재했지만, 기본적으로 ‘죽음에 대한 사색’을 최우선의 방법으로 꼽는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화, 미움, 공포와 같은 번민을 없앨 수 있고, 나아가 죽음에 대한 절박한 감정이 더 열심히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

조헌정 목사는 “우리나라 장례식장에서는 사람들이 오순도순 모여 죽음에 관해 대화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다”며 “주위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자를 끊임없이 보고 있고 그들의 장례식에 참석하지만 죽음을 깊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우려했다. 불교의 김기호 교육위원도 “지금 삶이 얼마나 빨리 사라지고 있는지 명심한다면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가치 있는 무엇인가를 하려 노력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들 여섯 개의 종교가 소개한 죽음을 자연스럽게 수용할 수 있는 훈련법으로는 죽음에 관한 명상과 진지한 고찰, 유언장 작성, 장례식 참석, 입관 체험 등이 있다.

임종을 눈앞에 둔 말기의 환자들은 각종 호스피스 단체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지난 20여 년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봉사해온 김경식 교수는 “죽음 앞에서 지금까지 자신이 꽉 쥐고 있던 인간적 욕심과 자존심이 빠지면서 삶 전체가 선물로 주어졌다는 진리를 깨닫는 환우들을 목격했다”며 호스피스 활동이 환우뿐 아니라 봉사자들에게도 죽음에 대해 성찰하고 삶의 평화를 찾는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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