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열리는 ‘프리마켓’에서는 자신들이 창작한 작품을 가지고 나와 시민들과 다른 작가들과 교류할 수 있는 예술소통의 장이 열린다. 일요일에 열리는 ‘희망시장’은 창작물을 만드는 예술가들의 전시공간이다. 일요일에 열린 희망시장에 참가하고 있는 작가들은 현재 모두 예술가이다. 화가로 활동 중이거나 공방이나 작업실을 따로 갖고 있는 도예가, 공예가들이다. 예술작품은 비싸고, 다가가기 어렵다고 여기는 시민들에게 작품전시를 통해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예술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된 것이 이제는 홍대를 대표하는 정기적인 행사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제는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아 놀이터 안에서 진행되는 예술시장 밖에도 매대나 노점들이 많이 들어서고 있다.
‘수야’는 도자기를 만들고 있는 공방으로 5년째 희망시장에서 도자기를 전시하고 있다. 컵, 향꽂이, 물고기, 새 등 모두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레디언스’는 100% 수작업으로 지갑과 같은 작은 소품을 만드는 곳이다. 모든 디자인은 특허청에 등록이 되어 있을 정도이다. ‘유노(U-noh) 아뜨리에’ 이진숙(U-noh)씨는 주로 서양화를 그리며 자신의 작가명을 따서 유노기법을 탄생시켰다. 이진숙 화가와 같이 몇몇 활동가들은 한국전업예술가협회와 서울창작예술센터의 공동프로젝트인 ‘미술품의 대중화작업’기획의 일환을 통해 시민들에게 예술에 대한 대중화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희망시장에 참가하고 있는 작가들 모두 다른 곳에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지만, 시민들과의 예술에 대한 소통을 하기 위해 주말마다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작품을 사고파는 것보다도 사람들이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고, 직접 작품에 대해 얘기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전시를 하던 작품들을 구매하기 원하시는 분들에 한해 판매도 하고 있다. 수원에 사는 김모씨(50세) 부부는 일요일 오후가 되면 종종 이곳으로 찾는다고 한다. 예술품들을 야외에서 구경하는 재미가 크다. 현장에서 직접 만들어지는 작품들의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이들 부부가 예술시장을 찾는 이유이다. ‘소소돌방’에서 돌 도장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부부의 등 뒤로 구경꾼들이 모여든다. 작가가 직접 사각 돌 도장을 새겨주기 때문에 현장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예술시장은 단순히 예술작품을 사고파는 행사가 아니다. 예술품에 대한 거품을 빼고 대중예술로 다가가기 위한 시민과의 소통의 장이 되기 위한 시간이었다. 전시장에 전시된 예술품이 아직도 어렵게 느껴진다면, 주말 홍대의 예술시장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쉽게 예술작품을 접하고, 예술가와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기다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