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여 명 각계 인사 수료 … 여성 인맥 네트워크의 장
이영회는 창립 40주년을 맞아 5일 이화여대 국제교육관에서 기념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초기부터 이영회의 발전을 위해 봉사해온 박양덕 상임고문을 비롯한 100세의 문태임 상임고문, 김명자·박찬옥·이은성·김을주·김혜란·지순영·권영현·김병순 상임고문과 이영회 과정 개설에 앞장선 홍부길 전 이화여대 교수, 그리고 전·현직 상무들에게 공로상이 수여됐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을주 4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장의 인사말에 이어 윤후정 이화학당 이사장, 김선욱 이화여대 총장, 김진호 이화여대 경영대학장이 축사와 격려사를 하고, 신낙균·이미경 국회의원, 곽배희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소장, 김효선 여성신문 발행인 등 각계에서 활동 중인 이영회 회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영회는 1970년 이화여대 경영연구소가 개설한 ‘이화여성고위경영자과정’ 수료생들의 모임으로,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여성 네트워크 장이다. 이화여성고위경영자과정은 한국의 첫 여성 변호사인 이태영(당시 법정대학장) 박사가 전문직 여성인력을 위해 개설한 여성경영실무강좌가 한국 대학 역사상 최초의 고위과정으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창립 초기 수강생은 고위직 남편을 둔 여성들이 대부분이었다. 이 때문에 커리큘럼도 경영학보다는 교양 강의 위주였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고위직에 진출하는 여성들이 늘면서 재무·마케팅 등 경영실무 관련 과목이 대폭 강화됐다. 손명순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이 학 진의종 전 국무총리 부인, 권태옥 이영섭 전 대법원장 부인, 손희정·이계경 17대 국회의원, 김용순 신성반도체 신성반도체㈜ 대표이사, 김혜란 두정유한공사 대표, 이경옥 동구제약 회장, 이복자 삼신상호저축은행 회장, 이영복 메이필드호텔 사장, 이순임 백상재단 이사장, 홍명희 아름다운가게 상임대표 등의 수료생들은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 리더들의 네트워크 구심점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영회는 이번에 ‘이영회 40년사’를 발간했다. 여기엔 여성 전문인 교육이 활발하지 않던 시절부터 어머니, 아내, 딸의 위치에서 ‘배움’에 대한 뜨거운 열정 하나로 이화에 모여 배움의 터전을 만들었던 여성들의 이야기가 수록돼 있다. 이는 또한 여성들이 어떻게 배우고 성장해 우리나라 사회 각계 리더로 자아성취를 이루며 사회에 공헌하였는가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이영회는 문화답사, 합창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한 네트워크를 이어가는 동시에 조찬 월례강좌와 특별강좌 등을 통해 여성 경영인의 평생교육에 기여하고 있다. 40년간 316회(2010년 11월 현재)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지속된 월례강좌는 명강사들과 석학들이 초빙되어 경영학뿐만 아니라 국문학, 인문학 등 다양한 학문을 골고루 섭렵하며 진행된다.
이영회는 회원들의 아낌없는 후배 사랑과 사회 사랑의 실천도 적극적인 모임으로 잘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것이 탈북 여성 특별지원금, 한국여성정치기금, 이화-네팔 의료봉사비와 가정법률상담소 지소 설치비 후원 등이다. 이처럼 사회복지시설 및 단체를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이화발전후원기금, 법정대 고시장학기금 등 각종 장학금을 지원하며 순수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