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성장중심 개발과 금융위기가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조영숙 센터장(한국여성단체연합 국제연대센터)은 “지난 7월 G20 준비위원회 측에 젠더문제를 다루느냐는 질문을 했지만 ‘젠더는 별도의 장에서 논의하지 않느냐’는 답변을 받아 개발과 성장에 대한 정부측의 이해가 얼마나 낮은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은 세계 10위에 달하는 무역규모와 OECD 경제원조위원회에 가입한 국가이며, G20을 개최할 만큼 경제력을 갖춘 나라지만, 얼마전 성불평등지수 등의 발표 등에서 볼 수 있듯이 한국은 세계 최하위 수준의 성 불균형 나라”라고 지적.
성차별적 개발로 여성들에게 희생을 강요한 한국이 G20을 계기로 ‘한국식 경제성장’의 개발론을 후진국에 수출하겠다는 것은 해당국가들의 여성들의 빈곤화, 차별화를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센터장은 한국식 개발론의 확산을 막기위해서라도 경제 후진국가의 여성들과의 적극적인 연대로 성 평등을 위한 새로운 개발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성 평등을 위한 성 인지적 개발협력정책의 수립과 가이드라인 마련, ‘젠더발전기금'의 설치 등을 포함한 논의가 G20에서 반드시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G20을 일주일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토론회에서 논의하는 내용이 얼마나 수용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해 회장의 분위기가 잠시 침울해지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는 G20과 관련한 ▲경제위기 이후, 여성을 위한 좋은일자리, 사회안전망 확충 방안 ▲여성과 금융소외계층 할당 방안 ▲성평등 목표의 통합방안 ▲경제위기와 여성의 관계 규명을 위한 조사 및 연구 실행전략 등의 안건을 토의하기도 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주관한 이 토론회는 ‘젠더정의행동(Gender Justice Action)'이라는 G20에 대항하는 여성단체들의 공동행동의 일환이며 10일까지 G20 서울정상회의와 여성 회의, 평화기행, 국제여성토론회 등이 예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