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렇게 해주신 게 큰 힘이 됐어요”
“그때 그렇게 해주신 게 큰 힘이 됐어요”
  • 이은경 / 여성신문 편집위원
  • 승인 2010.11.05 11:56
  • 수정 2010-11-05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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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시민사회단체 지원으로 자립생활 중

 

사건 당시 K양과 아기를 지원했던 강릉여성의전화 황옥주 자문위원, 정순교 대표, K양과 아기, 최은경 간사.(왼쪽부터)    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사건 당시 K양과 아기를 지원했던 강릉여성의전화 황옥주 자문위원, 정순교 대표, K양과 아기, 최은경 간사.(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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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DB
최근 ‘전국장애인부모연대’가 국회에서 지적장애여성 성폭력 사건에 대한 정부의 대책을 촉구한 성명서 앞머리에도 언급된 강릉 K양 사건은 지적장애 여성 성폭력 사건이 수면 위로 대대적으로 드러난 첫 사건이다.

2000년 1월 당시 여성신문의 현지 취재로 집중 부각된 사건은 10대 초반부터 지속적으로 5~7인의 동네 남성들에게 성폭력을 당해온 끝에 스무 살에 아기를 출산한 지적장애를 앓던 K양을 위해 마을 사람들과 강릉여성의전화 등 지역 여성·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해 장애 여성 성폭력을 이슈화시킨 사건이다.

사건은 그해 2월 초에 정식 고소돼 10월 5일 결심공판에서 주범이자 아기의 생부인 70대의 홍씨는 3년 구형에 실형 2년이 선고돼 법정에서 구속 수감됐고, 공범 2명에겐 징역 1년6월, 3년 집행유예가 각각 선고됐다. 나머지 혐의자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무혐의 처리됐다.  

강릉 사건이 던져준 가장 큰 교훈은 지역 연대의 힘이 얼마나 피해자의 자활에 큰 영향을 끼치는지를 방증해줬다는 점이다.

당시 강릉여성의전화(강릉여전) 대표로 사건 해결을 이끌었던 정순교씨는 “사건 자체가 피해자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삶이 변화하는 계기를 마련해줬다”는 데서 큰 의미를 찾는다.

사건 이후 K양은 자활터 그룹홈을 거쳐 K양과 같은 지적장애아를 자녀로 둔 부모가 운영하는 큰 식당에 취직했다. 아이는 보육원에서 잘 자라고 있지만 K양의 부모형제도 약간의 지적장애를 앓고 있어 아직 입양은 되지 않은 상태다. 당시 가해자들로부터 받은 피해보상금, 공대위와 여성신문을 통해 모금된 성금 등 K양의 자활을 위해 수천만원의 기금도 적립됐다.

강릉여전은 사건 해결 이후 자신감을 얻어 여성 피해자를 위한 쉼터를 개소했고, 황옥주 자문위원과 최은경 간사는 K양 사건을 계기로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강원지소를 만들어 주축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사건 초기부터 지금까지 K양을 가까이서 보살펴온 최은경씨는 “K양도 많이 철이 들었다. 지금도 한 달에 한 번꼴로 전화통화를 하곤 하는데 ‘선생님이 그때 그렇게 말씀해주신 게 제게 힘이 됐어요’라고 말하곤 한다”고 전한다.

지역 연대체의 10여 년에 걸친 꾸준한 돌봄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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