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쯤 실직한 한 가장이 부인과 아이를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그 어떤 것도 가족을 대신할 수 없을 텐데 이런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살면서 힘든 때도 있고 좋은 때도 있는데 자신이 힘들다고 부인과 아이의 인생까지 가져가버린 그 가장의 소식을 듣고 있노라니 ‘저것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며 ‘그 아이들이 커서 성공한 사람이 될 수도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며칠 동안 지워지지 않았다.

다른 나라의 경우 가족 간에 일어나는 모든 문제를 사회적 문제로 생각하고 정부가 개입해 문제의 근본을 찾으려 노력한다. 그러나 한국은 개인적인 가정사로 치부해 버리고 개입하는 것을 실례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든다.

한국인 특성상 내 울타리 안에서 일어난 문제를 남에게 알리고 싶어 하지 않는 것도 한몫 하겠지만 주변에서도 ‘개인 가정사’라는 말로 그 테두리 안에 쉽게 들어가려고 하지 않는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갈등이 깊어지고 가족 간 살인사건이 일어났다는 이야기가 방송과 신문을 통해 많이 보도되고 있다.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해야 따뜻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 내 가족도 중요하지만 이웃사촌도 함께 챙겨주고 따뜻한 관심을 가지고 바라본다면 뉴스에서 나오는 가족 간 비극은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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