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닥콩닥’ 설레며 밤새우게 했던 그때 그 만화들
‘콩닥콩닥’ 설레며 밤새우게 했던 그때 그 만화들
  • 김혜진 / 우마드 기자
  • 승인 2010.11.03 18:23
  • 수정 2010-11-03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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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여성들이라면 기억나는 순정만화가 한 두 편은 있을 것이다. 11월 3일 만화의 날을 맞아 2030여성들이 뜬눈으로 밤을 새우며 가슴 설렜던 순정만화에 대한 추억을 되새겨 보자.

이름만으로도 작품의 분위기를 예감할 수 있는 순정만화의 대부격인 만화가들인 김동화, 한승원, 황미나, 김진, 강경옥, 신일숙, 이미라….

이들은 주로 80년대와 90년대를 풍미하며, 한국 순정만화의 확립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순정(純情)’이라는 사전적 의미처럼 본래 순정만화는 아이들의 시선으로 그려진 ‘순진무구한’ 만화였지만, 이들 만화가들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로맨스’만화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특히 9등신에 육박하는 환상적인 비율의 조각같은 얼굴의 남자주인공이 등장하면서 여성독자들은 꿈의 이상형들과 사랑을 하는 환상을 품기도 했다.

아름다운 배경이지만 비현실적인 상황설정, 삼각관계, 악녀 등 주인공의 사랑을 이어주거나 방해하는 요소들이 주요한 이야기의 흐름이었다.

예를 들어, 한승원의 ‘빅토리비키’, ‘프린세스’의 경우 남녀주인공이 유럽 명문가문의 무남독녀와 미국의 유명 재벌 후계자의 에피소드, 상상속 나라의 왕자와 그 유모 딸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그리고, 이미라의 ‘인어공주를 위하여’에서는 평범한 여고생이 뛰어난 미모의 불량서클 우두머리와 사랑에 빠지는데 그 사이에서 얄미운 미소녀가 둘 사이를 방해한다는 등의 설정이다.

가슴아픈 사랑과 이별, 재회 등을 경험하면서 당시 여성독자들은 여주인공이 처한 현실을 마치 자신의 일인양 카타르시스를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책대여점을 문턱이 닳도록 드나든 소녀들 사이에는 그들만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일종의 연대감과 같은 감정을 향유하기도 했다.

그런 이유인지 80년대 후반 들어 여성들을 타겟으로 한 순정만화전문 잡지들이 창간. 최초의 순정만화잡지는 1989년에 창간된 ‘르네상스’였고 뒤를 이어 ‘댕기’ ‘윙크’ ‘화이트’ ‘이슈’ 등이 등장해 90년대 순정만화의 전성기를 맞기도 했다.

이제는 순정만화 붐이 많이 사그라들었지만, 사춘기 소녀들에게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추억으로 남아있다.



참고자료: ‘만화 한국만화 100년’, 한국만화100주년위원회, 2009 / daum 만화

협조: (사)한국만화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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