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만으로 도전하면 99% 실패…경험·지원 뒷받침 필요

 

청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을 위한 대토론회가 10월 27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려 참석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정대웅 여성신문 사진기자 (asrai@womennews.co.kr)
청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을 위한 대토론회가 10월 27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려 참석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정대웅 여성신문 사진기자 (asrai@womennews.co.kr)
고용노동부는 10월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청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내년에 124억원을 투입해 청년 사회적기업가 2000명을 육성하려는 ‘청년 내일 만들기 프로젝트’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청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은 위탁기업을 선정해 사회적기업 사업에 뜻이 있는 청년층에게 창업 준비 공간, 멘토, 활동비 등을 지원함으로써 실제 창업으로 이어지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토론 발제자로 나선 삼성경제연구소 박준 수석연구원은 “청년층은 임금, 명성 등 외형적 보상보다 일의 보람, 자아실현 같은 내재적 보상이 높은 일자리를 찾는 비율이 높다”며 “고학력 청년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사회적기업의 활성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사회적기업의 활성화를 위해 “국내에도 영국의 제3섹터(Office of the Third Sector)와 같은 사회적기업 지원 체계를 통합한 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한 “일반 기업과 대학, 종교계, 시민사회가 구매와 교육, 자원봉사를 통해 사회적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발제자인 김종휘 ㈔seed:s 청년네트워크사업단 단장은 “청년 사회적기업이 성공하기 위한 가장 핵심은 벤처정신”이라며 “청년들이 벤처 정신을 가지려면 실패에 투자하는 돈과 네트워크를 가진 기성 세대가 적극 지원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단장은 IT 붐처럼 사회적기업도 붐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붐업이 어떻게 되느냐도 청년 사회적기업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거품을 두려워하거나 기성 세대에 기죽지 말고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토론에 참여한 김지한 (사)사회적기업활성화포럼 기획위원장은 “창의력이나 패기만으로 사회적기업가를 하면 99% 망한다”며 “급하게 도전하기보다는 일단 회사에 들어가 다양한 경험을 해본 후 사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찬민 SK 사회적기업사업단 총괄실장도 “먼저 사회적기업 운영에 필요한 마케팅, 리스크 관리 등 구체적 교육을 할 장이 마련돼야 한다”며 “어릴 때부터 사회적기업에 대한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초등학교 교과서에 사회적기업이 실리는 것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지혜 오가니제이션요리 공동대표는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사회적기업은 이윤창출과 사회적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사회적가치가 자신의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니면 지속 가능하기 어렵다”며 “무엇보다 청년들이 마음의 이슈를 어떻게 만들어내고 무엇인가를 확실히 알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영돈 고용노동부 고용서비스 정책관은 “지자체 공무원 교육 강화, 사회적기업 지원 펀드 조성 등 토론회에서 제기된 의견들을 수용해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나 정책관은 “사회적기업은 기본적으로 사회운동으로 돼야 한다”며 “정부는 지원 촉진에 도움을 줄 것이며 사회가 다 같이 역할을 나누어서 해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